여성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
- 내용
동래쪽으로 차를 타고가다 보면 동래고등학교 담벼락에 '박차정의사 생가' 라고 쓰인 안내 팻말을 자주 보게 된다. 그 팻말의 주인공이 늘 궁금했었는데 이번 3.1절을 기회로 한번 찾아가 보았다.
동래고등학교 담벼락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학교 정문이 나오고 그 정문 맞은편에 똑같은 팻말이 걸려있다. 그 팻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막다른 골목 안쪽에 박의사의 생가가 소담하게 복원되어 있다.
기와로 덮힌 대문을 들어서니 마당이 나오고 일자형의 한옥이 눈에 들어온다. 활짝 열린 방안에는 다소 과묵하게 보이는 박의사의 사진과 생애의 흔적들이 정리되어 있다.
한일합방이 되던 1910년 5월 8일 박차정 의사는 그곳에서 태어났다. 1929년 집근처에 있는 동래 일신여학교를 졸업하면서 여러 형태의 독립운동에 참여하다가 서대문 형무소에 투옥되기도 한다.
1930년에는 중국 남경으로 건너가 남편 김원봉씨와 결혼하고 여자교관, 조선의용대 부녀복무단장 등을 맡으면서 중국 강서성 곤륜산 전투에 참가하게 된다. 이때 어깨에 총상을 입고 해방을 일년 앞둔 1944년 5월에 34세의 젊은 나이로 순국하게 된다.
암울했던 시대에 태어나서 여성으로서는 결코 쉽지 않는 삶을 살다 간 그녀를 추모하는 듯 봄비가 마당에 부슬 부슬 내리고 있다.
우산을 받쳐든 시민들이 3.1절을 맞이해서 박의사의 생가를 둘러보고 있다. 어린 아들과 함께 생가를 둘러보며 부산의 여성 독립 운동가에 대해 설명하는 젊은 엄마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
안중근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이라고 답한 어느 초등학생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있는 3.1절이다. 앞으로는 이런 역사적 현장을 찾아다니는 교육이 학교나 가정에서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3-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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