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또다른 문화공간 "고은사진미술관"
- 내용
부산의 자랑거리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인 해운대. 일년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이곳에 따뜻한 봄날을 맞아 더욱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바닷가의 수많은 인파들을 뒤로하고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해운대 한 켠에 위치한 고은사진미술관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 고은문화재단에 의해 설립된 지방 최초의 사진전문미술관인 이곳은, 국내외 수준 높은 사진작품의 기획 및 전시는 물론 창의적인 신진작가들의 작품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촉촉한 봄비가 그치고 기분 좋은 봄햇살이 비치던 휴일 오후, 고은사진미술관을 찾았다.
현재 고은사진미술관에서는 권태균 작가의 사진전 <침묵하는 돌>이 전시중이었다. 작가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고인돌’의 모습을 1980대부터 찍어왔고, 이번 전시에는 그 수천 장의 사진들 중 고창, 화순, 경주 등 영호남 지역에서 촬영된 사진들이 출품되었다고 한다. 그는 한 때는 고대인들의 삶과 믿음이 깃들어 있었을 고인돌이 그 역사적 의미를 잃고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이를 카메라에 담아냈다. 작가는 말한다.
“고인돌은 영원한 항구성 속에서 침묵하는 돌이지만 말하지 않음으로써 너무나 많은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그것은 지난 2천년 이상 돌이 간직한 비밀의 이야기였다... 나는 돌이면서도 돌이 아니고 문명으로 조성 되었지만 이제 자연으로 회귀한 고인돌의 독특한 주술에 매료되었고 그것을 사진으로 찍었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서 고인돌은 내게 하나의 아름다운 꿈이 되었다.”
지구상에 남아있는 총 6만여 기의 고인돌 중 남한에 3만여 기가, 북한에 2만여 기가 분포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2천여 기의 고인돌이 밀집되어 있는 고창, 화순, 강화의 고인돌은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고인돌은 그저 하나의 돌덩이로 남아버린 듯하다. 어느 집 마당의 장독대 받침이 되고, 누군가 낮잠을 청하는 쉼터가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세상을 관조하는 듯한 고인돌은 단지 침묵할 뿐이다. 그들의 소리를 들으려한 작가의 시선과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오랜 세월을 견뎌 낸 고인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권태균 작가의 사진 앞에 마주서보자.
고은사진미술관에는 지하 1층 전시실과 2층의 주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고 1층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다. 모든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침묵하는 돌> 사진전은 오는 5월 15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고은사진미술관 정보-
관람시간 : 화요일-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해운대 시장 부산은행 맞은편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 1,3,5,7번 출구
버스 36, 39, 100, 115-1, 139, 141, 180
홈페이지 : http://goeunmuseum.org
전화 : 051-746-0055
- 작성자
- 이정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5-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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