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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부산광역시 기능경기대회
- 내용
2011년 부산광역시 기능경기대회가 4월 20일부터 25일까지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와 부산디자인고, 부산전자공고 등 5곳에서 열렸다.
제1 경기장인 부산기계공고에서는 폴리메카닉스,판금,옥내제어,의상디자인,헤어디자인,화훼장식 등 21개 직종에 대한 대회가 펼쳐졌다.
그 중 몇군데 대회장을 다녀봤다. 옥내제어 직종은 전기재료와 장비 등을 사용해서 전기설비를 효율적으로 시공하고 유지 관리 하는 직종인데 한명의 불참자 없이 전원이 모두 참석해서 대회에 임했다. 칸막이를 설치해 놓고 그곳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전기설비를 완료해야 하는 경기였다.
또 의상디자인 직종은 꽤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는데 그 중에는 머리 희끗희끗한 중년 아저씨와 아주머니도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모두들 말없이 자기 일에 열중하다 보니 옷감을 재단해서 마름질 하는 가위소리만 교실을 가득 메웠다. 심사위원들이 군데군데 작업 과정을 둘러보고 있다.
헤어디자인 직종은 퍼머, 염색, 머리커팅, 머리카락 분석, 헤어스타일링, 수염디자인까지 그 과제가 많았는데 그걸 20시간 안에 해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양일간에 걸쳐 대회를 치른다고 하는데 가모를 손질하는 참가자의 손끝이 꼼꼼하다.
그밖에 판금, 폴리메카닉스, 동력제어 같은 직종들도 둘러보았는데 기계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서 봐도 잘 알 수가 없었다. 다만 대회에 참가한 젊은 기능인들이 기계소음 속에서도 묵묵히 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믿음직스러워 보였다.
이 대회의 수상자는 전국기능대회에 참가하는 동시에 해당직종의 기능사 자격증이 부여된다고 한다.
그리고 구경나온 시민들을 위한 부대행사도 푸짐하게 열렸다. 헤어디자인, 네일, 도자기, 규방공예, 화훼등 문화체험 행사도 열렸고, 결혼 이주민 여성들이 필리핀, 몽골,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음식을 직접 만들어 시식 할 기회도 있었다.
예전에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우승을 하고 돌아오면 국가적인 환영행사도 열리곤 했었는데 요즘은 기능인에 대한 관심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요즘 젊은이들은 좋은 대학 가는 게 생의 최고의 목표인데 비해 작업복을 입고 묵묵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젊은 기능인들을 보니 어쩐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4-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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