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방, 가보자! 즐기자! 빠지자!”
11회 광안리 어방축제 현장 가보다.
- 내용
축제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을 긍정해 주고, 흩어진 지역민들의 마음의 모아주며 하나된 공동체 의식을 새롭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한다. 도시화된 삶속에서 경쟁적 사회 속에 편적인 개인으로 살아가기 쉬운 도심 한 복판에서 옛날 어촌공동체인 '어방'을 매개로 한 축제가 부산에서 벌어졌다. 물론 각 지자체마다 여러 축제들이 있지만, 어촌 고기잡이 문화를 축제화시킨 것은 전국에서 부산 광안리 어방축제 뿐이라고 수영구청장은 무대에 서서 전해준다.
‘어방'이란 어로활동이 활발했던 옛 수영지방의 어업협동체를 일컫는 말로 전통을 계승하고 되새기자는 취지로 '광안리 어방축제'로 명명되어 2001부터 시작되어 올해 열 한돌을 맞고 있다.
첫날은 비바람으로 인해 오픈행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토요일부터 밝은 태양이 푸른 바다를 비추며, 모래 위 여기저기 천막들에 물건이 들어오더니 어느새 사람들의 발길도 광안리 해변으로 모아졌다. 광안리는 우리에게 흔히 '광안리해수욕장'으로 여름 피서철 '해수욕'을 하는 곳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렇게 여름만이 아니라 봄이 한창인 4월에 축제가 열려 광안리해변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푸른 하늘아래 바람을 맞으며 연들이 날아오르고, 그 아래 어방축제가 해변의 파도를 맞으며 광안리해변에 벌어지고, 배에서 어부들이 그물질을 하는 사이 밀물처럼 인파가 몰려든다.
아이들과 함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문해 보았다. 아이들의 추억 속에 해변에서 즐거운 기억들이 있어서인지 며칠 전부터 '어방축제'를 불러대었다. 진입로와 길거리에 '소망 등'이 마치 터널처럼 둘러 있었는데, 저마다의 소망을 적은 등이 불빛과 함께 마음마저 따사하게 해 준다. 뱃노래를 부르며, 난타의 북소리와 전통복장의 공연이 어우러지며 외국인들은 신기한 듯 바라보고, 구경꾼들의 이목을 잡는다.
바람도 좋아서 연을 하나 사서 날리니 해변 높이 날아오른다. 도심에서 연을 날릴 수 있는 곳은 이런 해변 말고는 특별히 쉽지 않을 것이다. 아이들의 꿈도 저 멀리 날아오르는 힘찬 꿩 모양의 연처럼 비상하기를 바란다.
곳곳마다 아이들이 한 자리씩 차지했다. 또 부모들과도 함께 온 아이들도 있다. 그림도 그리고, 글짓기도 하는데 어방글짓기, 그림그리기 대회 플랜카드가 달려있다. 마침 '놀토'라 아이들이 제법 가득하다. 광안대교, 바다와 그리움 등 아이들이 제각각 글의 소재를 적어놓고 고민하고 있다. 여러 색으로 광안대교와 축제의 모습도 캔버스에 그려내고 있다.
사람들이 웅성대며 몰린 곳을 가보니 '맨손으로 활어잡기' 코너였다. 참여자들 줄을 서서 바지를 걷어 올리고 있었다. 광어, 숭어, 장어 3종류의 제법 큰 물고기를 풀어 놓으니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애들처럼 즐거워하며 물고기를 쫓고 손으로 잡아 올린다. 사회자는 아이들이 잡은 고기를 보며 자기 키만큼이나 되는 고기를 잡았다고 흥을 돋운다.
수영성벽쌓기는 부산의 수군이 있었던 좌수영의 군인들을 생각하게 한다. 해수욕장 백사장에 수영성벽쌓기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잡아 놓았다. 경상 좌수영의 남문, 북문을 형상화한 수영성 안에서 수영성벽을 쌓는데, 모래사장에서 아이들이 나름대로 성벽을 쌓으며 즐거워한다.
좌수영성 병영체험도 있었는데 좌수영수군의 옷들과 무기들을 만져보고 입어 볼 수 있어 체험전시장이었다.
상설전시 및 체험행사가 있었는데, '어방민속놀이'로 백사장에서 널뛰기,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활쏘기 등의 우리 고유 전통놀이를 누구든지 체험할 수 있는 자리였다. 닥종이로 수영의 민속놀이와 생활모습을 제작 전시한 것이 바닷가에 그물질을 하는 배의 모습과 어우러져 축제의 묘미를 더한다. 수영관광퍼즐 맞추기는 수영을 상징하는 ‘광안대교’ 수영구 캐릭터 ‘수아와 영이’ 그리고 ‘11회 어방축제 포스터’ 등 다양한 그림들을 후원받아 무료로 제공하여 아이들과 연인들과 함께 퍼즐을 맞추는 재미도 쏠쏠했다.
여기저기 많은 코너들이 있고, 각종 행사가 시간대별로 펼쳐지고 있지만, 다 참석하기는 쉽지가않다. 하지만, 부산시민들이 이렇게 한 공동체로서 따스한 햇살아래 함께 놀거리가 있고 즐길거리가 있고 흥을 같이 할 수 있는 해변에서 함께하는 지역축제가 있으니 어찌 신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축제가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축제를 통해 우리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일상을 살아갈 새 힘을 얻는 것이 아니겠는가?
- 작성자
- 김광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4-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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