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벚꽃길, 한번 걸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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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거리를 화사하게 물들였던 벚꽃이 하나 둘씩 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온전히 뽐내기도 전에 이따금씩 내린 봄비와 야무지게 후려치는 찬바람때문에 우리 곁을 너무 빨리 떠나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꽃이 진 자리에 돋아나는 초록 잎사귀의 파릇파릇함도 사랑스럽겠지만, 저처럼 아직은 연분홍 꽃 무더기가 아쉬운 분들은 '구포둑'으로 잘 알려진 낙동강 제방길을 한번 걸어보세요. 흩날리는 벚꽃이 눈처럼 내려앉는 멋진 광경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구포역에서 을숙도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하구길에는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가 사이좋게 나란히 놓여있는 일부 구간이 있습니다. 잘 닦여진 그 길의 양 옆에는 아직도 만개한 벚꽃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어린 딸의 뒤뚱거리는 발걸음을 살펴가며 유모차를 끌고 가는 젊은 엄마는 물론,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즐기는 할머니들, 자전거 트래킹을 즐기고 있는 많은 이들로 인해 평일 한낮인데도 길은 분주합니다.
벚꽃길 사이로 드문드문 자목련이나 하얀 조팝나무, 붉은 동백나무와 복숭아 나무가 고개를 내밀고 있어 밋밋하지 않은 것도 이 길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머리 위로 경전철이 오가고 강변대로를 달리는 자동차가 바삐 달려가는 도심 속에 이렇게 한가로운 일상이 펼쳐져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멀리 삼락강변공원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떨어져내리는 벚꽃눈을 실컷 맞아보는 것도 도시생활 속의 또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 작성자
- 이상미/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4-1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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