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기타선율을 타고~
온천천 시민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연주회
- 내용
토요일 늦은 아침 온천천 세병교 아래에 기타선율이 퍼진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빨간 넥타이를 하시고 모이더니 가방에서 기타를 꺼내 연주를 한다. 플래시몹인가? 무슨 연주회인가? 태풍의 영양으로 흐린 날씨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온천천 시민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청소년 문화 존 공연이란다.
무대가 갖춰지고 만국기까지 달자 이제야 알 것 같다. 매주 2, 4주 토요일(놀토) 10시에서 11시까지 청소년 동아리 공연 및 전시와 스포츠활동과 환경체험 등이 이루어지는데 온천천 세병교 아래에 퍼진 기타 선율은 거제 1동의 “푸른 솔” 기타 동아리 회원들이라 한다. 3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기타동아리 회원 중 오늘은 60~70대 회원들이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하는데 기타 선율의 아름다운 소리가 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는다.
공연이 시작되고 첫 순서로 공수도 대학동아리의 공수도 자세와 송판격파 각목격파가 시범되었다. 날씨 탓인지 각목이 젖어 각목시범은 실패하고 말았는데 격파시범을 보인 학생은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만 해도 온몸이 움츠려든다.
어르신들의 기타 공연이 시작되고 “푸른시절”과 “빗속의 여인”이 온천천에 울려 퍼지자 노랫말처럼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빗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노래와 기타공연이 이어지자 추억에 젖어 있던 관객이 하나둘 무대를 올라와 우산을 받쳐주었다. 정말 관객과 하나 되는 아름다운 공연이 펼쳐졌다.
우연히 산책 나왔다가 기타소리에 오게 되었다는 트레이닝복 차림의 부부는 우산 속에서 감상하는 기타 소리가 너무 낭만적이라며 행복해 했다. 공연을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모두가 아름다워 보인다. 온천천의 아름다움은 사람이 있어 더욱 빛나는 듯 하다.
- 작성자
- 황은영/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6-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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