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 좀더 창의적이고 전문적이었으면”
노인 일자리 경진 대회를 다녀와서…
- 내용
우리 사회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노인 일자리와 노인 건강 문제이다. 그래서인지 부산시도 여기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23일부터 해운대 벡스코에서는 부산시 노인 일자리 경진대회와 건강한 노년생활을 위한 부산 실버엑스포가 동시에 열렸다.
노인 일자리 경진 대회장에 들어서니 많은 노인(사실 노인이나 어르신이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많이 젊은 것 같다)이 구직을 상담하거나 전시물들을 꼼꼼히 둘러보고 있다.
노인 일자리 정보관을 읽어보니 노인 일자리도 많이 다양해졌고 또 체계화 되어 있는 것 같다. 노인 일자리를 크게 공공분야와 민간분야로 구분한 뒤 공공분야에는 공익형, 교육형, 복지형 민간분야에는 인력파견형과 시장형으로 분류를 해 놓았다.
급식도우미, 폐현수막 재활용사업, 자전거 보관및 수리지원사업, 도서관 지원 사업 등은 공익형에 속했고, 숲 생태 해설사, 문화해설사, 박물관 안내 등은 교육형에 속했고, 장애인 돌보기 사업, 독거노인 돌보기 사업, 다문화가정 지원 사업 등은 복지형에 속했다.
또 모델, 주례, 번역, 주차원, 경비원, 시험감독관 등은 민간분야의 인력파견형에, 카페, 음식점, 택배, 특산물 제작 및 판매 등은 시장형 일자리에 속했다.
전시물을 차분하게 읽어보던 60대 초반쯤의 남성은 자전거 보관 및 수리지원 사업이 마음에 드는데 과연 일자리가 많이 있을까 걱정을 한다. 또 그 옆의 비슷한 연령의 어떤 분은 기술을 배워 버섯재배 같은 것을 한번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 배워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
채용정보게시판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주유소주유원, 아파트경비, 병원청소, 주방보조, 세탁물정리 같은 일들이 주로 게제 되어있었다. 그 게시판을 보던 한 남성은 일들이 너무 허드레 수준의 일뿐이라며 마땅치 않다고 한다. 전문직이라 해봤자 번역, 통역, 사무보조 정도였다.
그런 중에도 간간히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발견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오랫동안 게시판을 훑어보던 한 아주머니는 자신에 맞는 일자리가 있는지 신청서에 기재를 하고 있다.
구·군에서도 일자리 경진대회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주로 지하철 안전도우미, 금연절주 홍보단, 실버환경지킴이, 불용의약품수거 사업단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남구에 산다는 한 남성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다른 일로 바꿔볼까 해서 찾아왔는데 마땅치가 않다고 한다. 구직에서 가장 힘든 세대가 50-60대인데 이 세대는 아직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데 노인 일자리 수준의 급여로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이번 행사는 부산시에서도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지만 구직자의 눈높이와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일자리는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는 노인세대가 더 많이 증가 할 텐데 허드레수준의 단순노동 일자리 보다는 좀더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노인 일자리에 대한 정보안내는 1577ㅡ1960 으로 전화하면 된다. 1960이란 일을 구하는 60세란 뜻이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6-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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