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암표상 근절되지 않는 이유 ‘솜방망이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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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경기가 있는 날이면 으레 암표상들이 있다. 부산 사직 야구장에서 경기가 있는 날에는 암표상들이 활개 친다. 암표상들은 표를 구하지 못한 야구팬들이 야구장 주변을 배회를 하면 “표 있습니다. 몇 장 필요 하십니까?” 라고 묻곤 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래 경찰서에 따르면 매년 프로야구시즌이 개막하면 암표상 단속계획을 수립하여 단속을 하고 있지만 제대로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6월 11일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있는 날에도 50대로 보이는 암표상들이 “표 있습니다. 저렴하게 팝니다.”라며 입장하지 못한 야구팬들을 꼬드기고 있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6월11일에도 경찰관9명, 방순대 대원 18명, 모두 27명이 사복을 착용차림으로 단속활동을 벌였다”며 “암표판매상 6명을 적발하여 즉결심판에 회부하였고, 암표 63장을 압수조치 하는 등 올해들어 38명을 즉결심판에 회부하고 암표 325장을 압수하였다”고 말했다.
또 “암표상들이 단속요원(생활질서계 상설요원)들의 얼굴을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각 지구대파출소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을 임의로 차출하여 단속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으로 암표판매 행위를 단속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단속을 함에 있어 애로 또한 많다고 한다. 경범죄처벌법상 경범죄에 해당하는 행위(암표판매행위)는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의 형으로 처벌 하도록 규정하다 보니 근절이 좀처럼 되지 않는다.
관계기관인 동래 경찰서에 따르면 “암표상들의 경우 대부분 직업적으로 암표 판매를 하고 있으며, 즉결심판으로 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어 처벌이 약한 즉결심판에 회부되는 것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는다.(즉결심판에 출석하여 재판을 지켜보면 보통 벌금 5만원 이하 선고받음)”고 하며 “현행 법률상으로는 상습적으로 암표를 판매하더라도 형사입건을 하는 규정이 없다보니 암표상 근절을 어렵게 하는 한 원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표를 구입한 사람에게 형사상 불이익이 없음에도 진술서 작성 등 조사 협조를 요청하면 화를 내거나 심지어 단속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도주해버리는 경우도 있어 단속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며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러한 어려움이 불구하고, 사직 야구 경기장 주변에서 암표상이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여 암표상이 더 이상 발을 못 붙이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 작성자
- 강석득/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7-0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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