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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대한민국 종자 산업의 시초, 우장춘 박사를 기억하시나요?

내용

지난 토요일 아이들과 ‘펀펀 과학교실’ 참석차 동래구 우장춘로 62번길에 1999년 10월 21일 설립된 우장춘 기념관을 찾게 되었습니다.

씨앗 박사 우장춘씨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육종학자입니다. 아버지 우범선씨와 일본인 어머니 사카이나카씨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광복이후 일본으로부터 들어오던 각종 채소 종자의 반입이 중단돼 국가적인 곤경에 처하자 1947년 ‘우장춘 박사 환국추진위원회’의 구성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조국의 초청으로 1950년 3월 8일 귀국, 채소 종자의 자급과 한국 농학의 뿌리를 다지고 1959년 8월 9일 대한민국 문화포장을 수상했으며 1959년 8월 10일 서거했습니다.

1936년 ‘배추 속 식물에 관한 게놈 분석’ 논문으로 같은 종끼리만 교배가 가능하다고 알려졌던 세계 육종학계에 종이 달라도 같은 속 식물을 교배하여 전혀 새로운 식물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여 식량 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였으며 스웨덴 왕립학회에서 선정한 세계 10대 육종가 중 한 명으로 올라있습니다. 일본에 계셨으면 어쩌면 노벨상을 수상하셨을지도 모릅니다.

근데 아이들과 함께 찾아가 본 우장춘 기념관은 너무나도 단출하고 아담하더군요. 솔직히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각종 광고나 시장에 가서 보면 ‘천연’을 강조하고 ‘무첨가’ 이런 문구가 많이 보입니다.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식량 문제는 인간 생활의 기본적인 세가지 요소 중 하나이며 기후변화, 식량 안보 문제는 쉽게 체감할 수는 없지만 어쩌면 우리 앞에 놓여있는 숙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식량의 기본은 종자, 즉 씨앗에서 얻어지고 있으며 식량안보 분야로 현재 많은 나라에서 주요 관심사 중에 하나입니다.

[2012년부터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의 협약에 따라 신품종에 대한 지적 재산권이 보호를 받기 때문에 종자는 소중한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파프리카 종자 가격이 1g에 13 만원, 토마토 종자 역시 1g에 12만원으로 금 1g에 5만원선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비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종자회사는 마르지 않는 금광을 가진 겁니다.

비싼 종자의 경우 병충해가 덜하고 상품성이 좋은 작물을 더 많이 수확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많은 경우 이 종자를 키운 작물에서 얻은 씨앗을 심을 경우 제대로 된 작물을 얻지 못합니다. 계속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 종자 회사의 씨앗을 뿌릴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딸기나 장미도 엄청난 로열티를 지급하는 게 현실이며 한국은 2002년 국제신품종보호연맹(UPOV)에 가입되었고 2012년부터 거래되는 모든 농산물 종자에 대해서 특허권자에게 로열티를 지불해야 한답니다. 뭐 현재도 팽이버섯, 참다래, 국화 등도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근데 재밌는 사실 한가지를 배웠습니다.

우장춘 박사님이 세계적인 육종학자로 이름 날리게 했던 식물이 겹꽃 페튜니아 입니다.

페튜니아는 홑꽃과 겹꽃이 피는데 겹꽃은 꽃송이가 크고 화려해 겹꽃만 피는 꽃을 최초로 개발하신 분이 우장춘 박사이며 당시 겹꽃 페튜니아의 종자값은 같은 무게의 백금보다 높은 가격이었다는 겁니다.

그 시절과 지금과 달라진 게 없다는 겁니다. 사실 우장춘 박사님 덕분에 국내 육종 산업은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같이 ‘압축 고도 성장’을 한 분야이나 요즘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중요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지요.

국가를 위해 노력하신 분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사회가 애국심을 말할 수 있는 사회이며 이런 사회적 풍토의 기반위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실행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기야 저 역시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벌써 2년 넘게 벼르고 벼르다 이번에 오게 되었으니 남 얘기할 처지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비가 오는 가운데서 우장춘 기념관에서 아이들은 과거 우장춘 박사의 연구 물품들과 그 분에 관한 영상 상영, 연구업적, 원예 모형 등을 관람하고 과학교실을 참여하면서 재밌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09년 4월 우장춘 박사 서거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단장한 자유천과 그분의 남긴 유물들에서 단출하고 이웃을 생각하신 그 분의 정신을 되새기게 되더군요. 조금은 우장춘 기념관이 더 커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산과학기술 협의회에서 우장춘 기념관에서 실시하는 fun&Fun 체험프로그램도 매월 2,4주 토요일, 15시,16시 초등학교 1~6학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으니 이 프로그램 체험으로라도 우장춘 기념관을 가 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우장춘 기념관 전화는 051-550-4478입니다.

작성자
박인부/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1-06-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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