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을 보면서 남강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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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3번의 도전 끝에 이루어낸 성과라서 모든 국민들이 축하해 주었다.
사실 올림픽 도전에 나서 두번이나 떨어졌으면 이젠 틀렸다, 차라리 다른 곳으로 바꾸어 보자라든지, 아니면 동계올림픽은 틀렸으니 하계올림픽이나 유치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우리 국민들은 참고 인내하면서 평창을 지원해 주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발전이 안되어 있고, 삶의 수준이 가장 뒤쳐져 있는 강원도, 그래 너도 이번 동계 올림픽으로 발전 좀 해보아라 하는 국민들의 격려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민족의 국민성일 것이다. 힘들고, 어렵고, 뒤떨어지고, 불편한 곳이 있으면 남겨두고 우리끼리 가버리자 하는 것이 아니고 같이 함께 가자는 것이다.
7대광역시 중에서 댐이 없는 곳이 부산이라고 한다. 워낙 강 하구에 위치한 도시라 댐을 만들 수가 없는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평생 댐물 한번 구경하지 못하고 페놀로 오염된 물을 거르고 걸러서, 또 구미공단에서 흘러나오는 공단폐수나 축사폐수도 거르고 걸러서 마시는 사람들이 부산 사람들이다.
이웃사람들의 물 사정이 저렇듯 나쁘다고 하니 우리도 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한번 나누어 먹어보자.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그때 같이 힘을 합해 문제를 해결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는 그런 발상의 전환은 불가능 한 것일까.....
남강댐 물을 얻기 위해 부산시는 경상남도에 구애 아닌 구애를 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 잘 못하는 부산사람들 기질에 그 얼마나 쑥스러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쑥스러운 구애에 경상남도에서 ‘그래 좋다’ 하면서 마음을 활짝 좀 열어주면 안될까.
“댐 수위를 올리면 댐 밑에 있는 지방은 완전 침수가 되어 버린다.” “갈수기 때는 줄 물이 없다.” “원래 홍수조절용 댐이지 식수용 댐은 아니다” 라며 현실화 되지 않는 여러 이유를 들이대면서 물을 버리는 한이 있어도 이웃에게는 물을 줄 수 없다는 게 바로 지금의 경상남도 입장인 것 같다.
평창이 3수 끝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준 우리의 그 넉넉한 마음을 ‘경상도 사나이’답게 경상남도가 부산시에게 보여주면 안되는 것 일까.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7-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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