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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중아, 너는 청산이 좋다고 말하지 말라…

역사적 기록과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갈맷길 ‘신선대’

내용

임신일에 경상도 관찰사 이형원이 달려와서 다음과 같이 적어 올렸다.

‘이상의 나라의 배 한 척이 표류하여 돌래 용당포 앞바다에 닿았습니다. 그 사람들은 모두 코가 높고 눈이 파랬습니다. 그들에게 군호와 표류하여 닿게 된 연유를 한나라, 청나라, 왜국, 몽고의 언어로 물어 보았으나 모두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붓을 주어 글로 써 보라고 하였더니 글자의 모습이 구름이 낀 산과 같았고 그림을 그려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 정조 20년 음력 1797년 9월 6일

영국해군이 조선에 처음 당도하여 상륙했던 곳이 바로 부산의 신선대이다. 당시 ‘브로우턴 함장의 항해일기’속에는 다시 조선의 사람들의 모습에 대한 인상이 상세히 전해지고 있다. 신선대에는 현재 영국해군의 기념식수와 탑이 조성되어 양국의 우호관계를 든든히 하는 표지가 되고 있다.



신선대 주변은 연못을 둘러싼 용의 형상과 같다하여 이 일대를 ‘용당’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지금 용호만 매립지 남구구민체육센터에서 산 너머 용당동 부두로 진입하는데 신선대가 위치해 있다. 기록에 의하면 ‘신선대’는 신라 후기 최치원선생이 이곳에서 신선이 되어 유람하였다고 전하는 곳으로, 산봉우리에 있는 ‘무제등’이라는 큰 바위에 신선의 발자국과 신선이 탄 백마의 발자취가 있다는데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과연 갈맷길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서 산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로 오륙도가 그 위용을 드러내고 조도와 영도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항만을 둘러싼 부산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세계 5대 항만이라 불리는 부산항의 오가는 대형선박들과 항만 가득히 쌓여진 수를 헤아릴 수 없는 컨테이너들 그리고 당당히 서 있는데 대형 크레인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런 부산항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보는 신선대에서 나라에서 명문장가로 이름을 날리던 최치원- 스물여덟 살 때 신라로 돌아와 한림학사로 벼슬길에 올라 어지러운 당시의 사회를 개혁하려 했으나 귀족들의 반대에 부딪쳐 벼슬을 그만두고 명산을 유랑하다가 신선이 되었다- 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좋으리라. 그가 남긴 ‘입산시’는 속세에 미련이 없는 그의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중아, 너는 청산이 좋다고 말하지 말라
산이 좋은데 어찌 산에서 나왔는가
훗날 내가 어찌 하는지 두고 보아라
한 번 청산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지 않으리.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1-07-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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