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휠체어 타고 산책해요
북구 구포3동 '무장애 숲길'
- 내용
걷기 열풍을 타고 전국 각지에 수많은 길들이 생겨났다. 어떤 길은 산 허리를 한 바퀴 둘러가거나 바다나 강을 따라 이어진다. 또 어떤 길은 역사와 문화 등의 테마에 따라 도심지를 가로지르기도 한다. 이렇듯 굳이 힘들게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는 이런 혜택을 마음껏 누리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아무리 평탄한 길이라도 쉽게 오르기 힘든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에겐 잘 조성된 길일지라도 '그림의 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얼마 전 '무장애 숲길' 이 부분적으로 개통되었다.
북구 구포3동 유림 노르웨이숲 아파트로 들어서는 진입로에는 '쌈지공원'이라는 작은 공원이 있다. 이 공원에서부터 구남 중학교 뒷편까지 약 460m에 이르는 목재 데크길이 바로 '무장애 숲길' 1단계 구간이다.
'무장애'라는 말에 걸맞게 폭이 넓고 경사가 낮아 휠체어나 유모차가 오가기에 알맞고, 어린아이가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군데군데 휠체어가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둔 것도 세심한 배려로 보인다. 산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암반 아래 서 보거나 다리 아래로 펼쳐진 야생화 군락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길의 중간 지점엔 목을 축일 수 있는 약수터와 운동시설이 있고, 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와도 연결이 잘 되어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직은 구간이 짧아 아쉬운 마음이 가득했지만, 2014년까지 총3km로 이어진다고 하니 기대를 해 볼만 하다. 휠체어로 마음껏 숲길을 누비고 싶거나,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산책로를 찾는다면, '무장애 숲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작성자
- 이상미/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9-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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