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도 폭포가 있다
물보라가 구름처럼 피어난다 '양운폭포'
- 내용
얼마 전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 6대 폭포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부산에도 폭포가 있다. 장산의 양운폭포와 철마의 홍류폭포다. 그 중에서 양운폭포는 시민들이 접근하기에 아주 쉽고 편해서 한번 소개해 볼까 한다.
도시철도 2호선의 종착역인 장산역에서 내려 북쪽으로 15-20분 정도 걸어가면 대천공원이 나온다. 이곳이 장산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대천공원 내의 대천호수는 주변의 푸른 산과 돛대 모양의 조각품과 어울려 한장의 그림엽서 같은 풍경을 만들고 있다.
대천공원에서 포장된 길을 따라 쉬엄쉬엄 올라가면 산림욕장을 거쳐 폭포사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폭포사에 도달하기 전에 꼭 한번 봐둬야 할 것이 있다. 오른쪽 길 옆에 '李山' 이라 적혀있는 작은 포석이다. 워낙 작아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가 쉽다.
이 포석은 구한말 일제의 침략이 극심해지자 왕실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李씨 의 산' 이란 뜻에서 그렇게 포석을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관리가 잘 안되어 포석 한 귀퉁이가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그 포석을 보고 있으면 오백년 전통과 역사를 지닌 조선왕조가 얼마나 초라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왕실이든 국가든 자신의 주권을 남에게 빼앗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 같다.
포석을 지나면 곧바로 폭포사다.
폭포사란 이름은 아마 절위에 폭포가 있어서 그렇게 지어진 것 같다. 이 사찰 뒷마당에 가면 관세음보살상이 있는데 그 보살상 머리위에 또 십여개의 부처머리가 매달려 있다. 아주 드물게 보는 특이한 부처의 모습이다.
폭포사를 지나 5분 정도 올라가면 양운폭포를 만나게 된다. 물보라가 구름처럼 피어난다는 뜻이라 한다. 지리산의 불일폭포나 설악산의 천당폭포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래도 폭포수의 높이가 9미터나 된다고 하니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폭포다.
폭포가 떨어지는 못을 가마소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용이 되다만 이무기가 살았다, 혹은 선녀들이 놀던 곳이다 등의 몇가지 전설이 있다고 한다. 한여름 밤 이곳을 산책하다 보면 폭포소리와 매미소리가 서로 어울려 무더위 자체를 아예 잊어버리게 된다.
홍류폭포는 연꽃 피는 마을인 기장군 철마면 웅천리 중리마을에 있는데 실제로 폭포있는 곳까지는 가보지 못했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09-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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