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속 부활하는 문화와 예술 ‘또따또가’
- 내용
얼마 전 ‘부산의 원도심이 부활하고 있다’는 취지의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 1998년 부산시청의 연산동 이전 이후 10여 년 간 침체되어 있던 원도심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복동, 남포동을 비롯한 중구 지역은 KTX 완전 개통, 지역문화 축제의 성공적인 정착 등 지역 상권을 부흥시킬 호재들이 이어지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한다. 부산의 오랜 역사와 전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원도심 지역의 부활 소식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여기 다시 비상하는 원도심에 날개를 달아줄 의미 있는 공간들이 있다. 바로 원도심 창작 공간 ‘또따또가’다.
‘또따또가’는 관용이나 문화적 다양성을 뜻하는 프랑스어 ‘똘’레랑스와 ‘따’로 활동하지만 ‘또’ 같이 활동한다는 의미를 담았으며 거리나 지역을 나타내는 한자 ‘가(街)’를 합성하여 우리말로 표현한 것이다. 서로의 문화를 관용의 눈으로 바로 보며 통섭하자는 취지에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의 의미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또따또가’는 관광과 소비만을 위한 개발에 밀려 설자리를 잃은 부산의 문화와 예술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열기 위한 첫걸음이다. 지난 2010년 부산시가 중구 중앙동 40계단 주변과 동광동 일대의 빈 상가 18곳을 임대 및 리모델링하여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무대예술 트레이닝 센터, 또따또가 갤러리, 수공예 아티스트 센터, 원도심 인문학센터, 독립영화 갤러리, 작가 집필센터, 미술작가 작업실 등으로 조성하며 시작되었다.
또따또가에 입주해 있는 인문학센터 ‘백년어서원’은 일종의 북카페다. 김수우 시인이 운영하는 이곳은 매주 인문학 강좌, 초청강연 등 인문학적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강좌가 없을 때면 여유 있게 커피 한 잔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김희진 독립영화 감독이 운영하는 독립영화 공간 ‘보기드문’에서는 영화강좌 및 영상교육 프로그램이 연중 열리며, 2000여 점의 영상 자료들을 골라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감상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수공예 샵 ‘은여우’, 회화 공간 ‘유쾌한 공작소’ 등 많은 문화 창작 공간에서 부산 지역 예술의 부흥을 위한 활동이 한창이다.
썰렁하게 텅 비어 있던 원도심이 다시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금, ‘또따또가’는 원도심이 젊은 예술가들이 성장하고 시민들이 즐겨 찾는 부산 예술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하는데 좋은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어디를 가나 비슷한 상점과 유흥가만이 가득한 도심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살아 있는 진정한 부산의 도심으로 발전해갈 수 있도록, 이번 주말에는 그 흔한 커피전문점과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이 아닌 ‘또따또가’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작성자
- 이정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10-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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