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개막식 몇 시간 전 ‘영화의 전당’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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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화려한 막이 올랐습니다.
그동안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해온 영화제이기에 사람들이 거는 기대도 그만큼 컸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남포동 PIFF 시대에서 해운대 BIFF로 완전히 전환점을 이루는 시기라 한층 더 주목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지난달 29일 개관한 ‘영화의 전당’ 이 큰 몫을 하였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10월 6일 저녁 6시 30분부터 거행되는 개막식을 앞두고 한창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영화의 전당’을 둘러보았습니다.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에 내리면 영화제를 위해 통역을 맡은 자원봉사자들이 제일 먼저 눈에 띕니다. 또, 평소와 달리 유난히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것을 보아 서서히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지하도를 벗어나10번 출구로 올라오니 신세계 백화점 건너편에 자리 잡은 ‘두레라움(영화의 전당)’의 독특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거리엔 온통 영화제를 알리는 붉은 깃발이 휘날리고, 벌써부터 개막식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 인파 속엔 배낭을 짊어지고 나선 젊은 영화학도 뿐만 아니라 일상을 벗어난 중년의 주부들과 애틋한 노년의 부부도 보입니다. 영화제의 횟수가 더해갈수록 매니아들의 계층도 다양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보다 연륜이 더 쌓이면 손자의 손을 잡고 들어서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게스트와 프레스를 맞이하는 비프힐 내부에 들어서자 영화제에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통행권을 발급받기 위한 사람, 영상실로 우르르 몰려가는 영상관련학과 학생들, 각 매체에서 몰려온 기자들까지 국제영화제의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실감케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시 비프힐을 나아 마당으로 돌아가 보았더니 귀한 손님들을 맞이할 붉은 카펫이 선명하게 깔려있었습니다. 이 카펫을 밟고 지나갈 영화인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이곳에도 임시매표소와 홍보 부스, 공식 기념품샵은 물론, 관객과 함께 할 작은 무대까지 빠짐없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고개를 들어 야외상영장을 덮고 있는 독특한 지붕을 올려다보며 앞으로 아흐레 동안 펼쳐질 축제의 전경들을 떠올려 봅니다. 이제 그 속의 작은 구성원이 되어 마음껏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 작성자
- 이상미/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10-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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