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란 무엇인가? 거장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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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16회째다.
16년동안 영화제가 열리면서 ‘영화란 무엇인가’ 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있는가. 대체 영화가 무엇이길래 해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BIFF 에 열광하고 환호하며 빠져들려고 하는 것일까.
이 물음에 대한 담론이 토요일 오후 해운대 해수욕장 비프빌리지의 오픈토크에서 열렸다.
오픈토크에는 임권택, 이장호, 강우석 세명의 감독과 여배우 강수연씨가 출연했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맨 얼굴에 받으며 그들은 각자 '영화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 주었다.
임권택 감독은 55년동안 101편의 영화를 만들었지만 정작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완벽한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며 영화란 자신의 인생이 녹아내린 것이고 자신의 인생은 바로 영화속에 녹아내렸다고 정의를 내려 주었다.
70년대 젊은이들의 우상이었던 이장호 감독은 좀더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답해 주었다. 초창기 때 영화는 자신의 직업이었고 인기였었지만 이후에는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기여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신앙이라고 말하며 앞으로는 재미있는 영화는 못만들 것 같다는 섭섭한 이야기를 한다.
코믹영화를 많이 만든 강우석 감독은 영화란 어릴 때 부터 자신의 꿈이었기에 영화감독 이외의 어떤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코믹한 영화를 만드는 이유는 웃음으로 대중들과 소통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 한다.
강수연씨는 배우로서의 삶은 너무 많은 고통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영화를 위해서 뜨겁게 살겠다고 한다.
모두다 영화 이외의 삶은 살아보지 못한 순수한 영화인들의 답변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분위기는 차분했었고, 한시간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미래 자신의 꿈이 영화감독이라고 하는 거창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심오한 질문에 거장들과 시민들은 감탄을 하기도 한다.
비프빌리지의 분위기도 예년에 비해 많이 차분하고 순화된 듯 했다. 그래서인지 배우들도 시민들을 피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을 보여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영화제가 웬지 지적으로 좀 성숙했다는 느낌이 든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1-10-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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