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파 ‘갯바위’에 치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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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부산도 예외가 될 수 없지. 입춘을 하루 앞둔 2월 첫 금요일 부산의 날씨가 영하 9도면 정말 추운날씨다. 한파를 몸소 체험을 하기 위해 오륙도로 갔다. 아침보다는 많이 풀렸다. 할머니들이 계모임을 하고 왔는지 10여명이 눈만 내놓고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기에 낀 젊은 한 쌍은 추억을 쌓는 것 같다.
오륙도 선착장 앞 테트라포드위에도 갯바위도 어김없이 은빛파도가 밀려와서 바위에 부셔진다. 그리고 파도가 쓸고 간 자리는 하얀 물거품이 덮이자 얼음으로 변해서 반짝거린다.
이것을 두고 인간은 할 수 없다. 오직 자연만이 할 수 있다. 참 신비의 세계다. 바닷물은 염분이 많다. 그런데도 얼음이 얼었으니 한반도 한파를 오직 부산만이 바다 갯바위를 얼음으로 치레를 하고 있다.
얼핏 보면 하얀 소금을 뿌려 놓은 것 같다. 또 다르게 보면 바위 손 같기도 하다. 참 다양한 형태로 햇볕에 빛을 바래니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순간을 포착하여 고드름이 생겼으니 이보다 신기할 수 는 없다. 날씨가 춥긴 춥다. 얼음이 언 것을 보니.
하얀 포말가루 바닷물이 언 것을 보기는 했지만 염분을 포함한 것이고 움직이는 파도에 어떻게 빨리 얼어붙었는지 그것이 더 신기하고 자연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 짐작이 간다.
그리고 갯바위로 파도가 밀려 왔다 밀려가는데 물이 고인자리도 아니고 얼음이 언다는 것 아무리 생각을 해도 수수께끼로 남는다. 추녀아래 고드름은 위에서부터 아래도 천천히 물이 떨어지기에 가능한데 힘 센 파도에 물이 붙을 공간조차 없는데 말이다.
날씨는 영하 3도라고 하지만 하늘이 맑으니 체감 온도는 영상으로 올라가는 것 같다. 맑은 하늘아래 갯바위를 동해바다에서 하얀 안개꽃을 싣고 와서 부서지는 파도소리는 아무리 들어도 싫증이 나지를 않는구나. 내일이면 입춘이니 이제 봄맞이 준비를 해야 한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2-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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