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함께 모여 영화를 즐기는 자리, 영화의 전당

내용

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로 거듭난 부산. 경남 지역의 거점으로서 독특한 문화와 역사, 자연 환경을 가진 부산은 매년 크고 작은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을 뿐더러 시에서도 영화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정작 부산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영화의 도시 부산’에 대해 얼마나 체감하고 있을까.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대학생 성종태 씨는 “영화 속에서 부산의 익숙한 풍경이 보일 때면 신기하기도 하지만, 정말 영화의 도시처럼 느껴질 때는 국제영화제 기간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크게 공감하지 못했다. 실제로 부산이 영화의 도시로서 보여주는 면모는 국제영화제 개최, 영화촬영스튜디오, 영화후반작업시설, 행정적 지원 등으로, 다른 지역의 여느 극장가와 다르지 않은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만이 즐비한 부산에서 일반 시민들이 ‘영화의 도시’를 체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지난 2011년 9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이자 아시아 영상문화의 중심을 표방하며 영화의 전당이 개관했다. ‘두레라움’이라는 애칭으로도 알려진 영화의 전당은 개관 직후 열린 16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폐막식에서 비가 새는 난리통을 겪기도 했지만, 이후 전면적인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 2월 2일 일본영화제의 개막으로 그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개관 후 첫 해를 맞이하는 영화의 전당은 시민들의 혈세로 지어진 만큼 앞으로의 운영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 영화의 전당이 다양하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영화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영화의 도시’ 부산의 상징적인 장소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지난 국제영화제 이후 다시 찾아가 보았다.

탁 트인 공간에 우뚝 솟아있는 영화의 전당은 뛰어난 건축미를 자랑하는 건물답게 그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매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축구장만한 크기의 빅루프와 스몰루프를 밝히는 아름다운 야간 LED 경관조명은 이미 부산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보수공사에 대한 걱정은 기우였는지 말끔하게 재단장한 영화의 전당은 근처의 대형 건물들 속에서도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영화의 전당 길 건너편에 마주하고 있는 APEC 나루공원은 영화 관람 전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또다른 명소였다. 수영강변을 따라 펼쳐진 산책로와 수목으로 잘 정돈된 공원은 영화의 전당 옆 백화점의 혼잡함이 싫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대안이 될 듯 했다.

휴일을 맞이해 영화의 전당에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된 대표적인 예술영화 상영 프로그램 <씨네 리플레이>의 상영작들을 보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지난 10월 영화의 전당으로 이전한 시네마테크 부산에서는 <씨네 리플레이>를 비롯하여 국내 미개봉 인도영화들을 상영하는 인도 영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씨네 리플레이>는 평단과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기존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는 많은 상영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작품이나 거장들의 신작들을 저렴하게 다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영화의 전당에서는 영화 상영 뿐 만 아니라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자료실이 개방되어 있고, 향후 영화와 예술문화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될 예정이라고 한다.

넓은 실내 때문인지, 비교적 덜 상업적인 상영작들 때문인지 적지 않은 관객들이 찾아왔음에도 영화관 내부는 한산하고 여유로워 보였다. 한 가지 특이하다고 여긴 점은,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남녀들로 가득한 시내의 극장과는 달리 영화의 전당에는 홀로 영화를 즐기러온 노신사, 라운지에 둘러앉아 보고 나온 작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중년의 여성들 등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10분 가량의 시끄러운 광고 없이 바로 시작되는 영화, 영화가 끝나기 무섭게 상영관을 환하게 밝히는 극장과는 달리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소등한 채로 영화의 여운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배려도 잊을 수 없었다.

작성자
이정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02-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