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사추는 해운대의 뜨거운 여름밤
부산바다축제 ‘살사의 밤’
- 내용
지금 부산에는 바다축제가 펼쳐지고 있다. 7개 해수욕장들이 제각각의 색깔과 자태로 피서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동안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살사의 밤'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바다축제의 단골메뉴인데 그렇지 않아도 뜨거운 여름밤을 더욱 더 뜨겁게 달궈준다.
쿠바의 리듬에 재즈, 로큰롤 등 다양한 음악을 혼합한 라틴음악을 살사(salsa)라 한다. 여기에 맞춰 추는 춤이 살사댄스다. 살사댄스는 남미에서 마을축제가 있거나 파티가 있을 때, 혹은 가족끼리 일을 하다가 잠시 쉴 때 남녀가 손을 잡고 자유롭게 추는 춤이라 한다.
빠른 템포의 라틴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의 표정은 마냥 신나고 즐겁다. 맨발로 춤을 추는 사람, 높은 하이힐을 신고 춤을 추는 사람, 예쁘게 치장을 하고 춤을 추는 사람, 혹은 평상복 차림으로 춤을 추는 사람 등 모습들이 자유롭다. 춤을 출 때 특별히 정해진 의상이나 차림은 없는 것 같았다. 대부분 젊은이들이 많지만 중년 이상의 아저씨, 아줌마들도 보이고 외국인들도 보인다.
파트너의 선택도 자유롭다. 손만 내밀면 무조건 승낙이다. 남녀가 손을 잡고 밀고 당기고 회전하는 동작들이 수없이 반복된다. 얼핏보면 현란해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보니 상대에 대한 배려, 존중, 예의 같은 것도 있어 보인다.
즐긴다는 것이 저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춤꾼들은 모든 것을 잊고 춤에만 몰두하고 있다. 7시 반에 시작된 춤이 9시 반이 되어도 끝날줄을 모른다. 곡 하나가 끝나면 연이어 다른 곡이 흘러나온다. 그것에 맞춰 춤을 추느라 춤군들은 온몸이 땀투성이지만 지친 기색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확 날려보내는 모습 같았다. 춤을 구경하던 관객들도 그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공개적인 장소에서 이렇게 남녀가 어울려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있을까 싶다. 살사추는 해운대의 밤은 너무 자유롭고 정열적이다. 그리고 뜨겁고 이국적이기도 하다. 마치 남미의 어느 마을 축제에 초청되어 온 느낌이다. 춤 좀 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부산바다축제의 '살사의 밤' 행사에 참석해서 자신의 춤 실력을 제대로 평가받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열흘이 넘도록 폭염이 지속되다 보니 밤에도 해수욕장은 인산인해다. 백사장에 앉아서 밤바람을 쐬는 사람들, 해변을 그냥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또 다른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호텔앞 정원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등등....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들이 각양각색이다. 그런 중에도 달맞이 언덕위로 보름달이 환하게 떠올라 해운대의 밤이 황금색 달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8-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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