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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7080, 추억을 걸어보다

내용

달빛 쏟아지는 문탠로드. 그냥 걸어도 좋은데 7080 세대를 위한 추억까지 곁들인다고 하니 놓칠 수 없는 행사다.

지난 토요일 해운대구에서는 '7080 써니랑 문탠로드' 걷기 행사가 열렸다. 행사내용을 보니 보물찾기, 교복입어보기, 엽서신청 등의 재미난 이벤트가 있어서 나도 70년대 학창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불러내어 함께 참석을 해보았다.

문탠로드 입구가 많이 단장되어 있었다. 달모양의 조형물도 좋았지만 '문탠로드를 빠져나오며' 라는 시가 조명을 받아 길바닥에 글자가 그대로 투영된 모습은 신기하기도 하고 아름다워 보이기도 했다.

문탠로드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갑자기 안내판 뒤를 살펴보기도 하고, 앉은뱅이 등불을 둘러보기도 하고, 인조바위와 나ant가지 등을 만져보기도 한다. 보물찾기가 시작된 것이다. 컴컴한 어둠속이라 보물은 쉽게 보이지 않았지만 앞쪽에서 누군가가 보물을 찾았다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한다. 그 이야기에 뒤따른던 초등학생이 자기도 보물을 찾고 싶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부리기도 한다.

전망대에 다다르자 7080세대들의 교복입어보기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검은옷에 흰칼라의 교복. 학생이었기에 특권처럼 입고 다닐 수 있었던 옷이다. 성질 급한 사람은 벌써 자기 몸에 맞는 교복을 입고 사진찍기에 정신들이 없다. 남자 교복을 입은 중년의 남학생들이 의외로 인기가 많다. 여학교 교복을 입은 아내의 모습을 예쁘게 사진에 담아내고 있는 남편의 모습도 좋아 보였다.

어울마당이 가까워지자 청사포 등대가 어둠속에서 희끄무레하게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밤하늘에는 보름달이 구름에 살짝 가리워져 붉은 모습으로 떠 있다. 거기다가 파도가 밀려오는 소리와 풀숲에서 튀어나오는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서로 어울려 밤풍경이 너무 서정적이다. 부산 해운대 달맞이 언덕과 청사포 바다가 아니면 결코 만들어 낼 수 없는 풍광이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울마당이다. 좀 늦게 도착하다 보니 광장에서는 벌써 써니춤추기, 7080 팝송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단순한 걷기행사에 이렇게 '추억' 이라는 작은 아이디어 하나만 가미해도 시민들의 호기심과 즐거움은 배가 되는 것 같다.

문탠로드 밤길을 처음 걸어본다는 친구는 '너무 좋다' 라는 말을 몇번씩 하더니 다음 기회에는 남편과 같이 와 보겠다는 말을 한다. 문탠로드는 한번만 걸어도 누구나가 반하는 길인 모양이다. 올레길 사고의 기억 때문인지 혼자 걷기에는 좀 무서운 것 같으니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어울려 걷는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조언도 해준다. 때미침 더위도 많이 수구러져 오랫만에 상쾌한 밤산책을 해본 것 같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09-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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