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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단풍 잎 ‘대롱대롱’ 겨울 부른다

내용

부산시 남구에 있는 부산수목원은 가을은 가고 겨울이 오고 있다. 여름동안 사람에게 그늘을 만들어주던 나뭇가지의 잎사귀는 가을을 아듀하고, 겨울 문턱으로 접어들었다. 이 나뭇가지의 잎사귀는 여름동안 사람들에게 그늘이라는 좋은 선물을 했지만 겨울이라는 계절 앞에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사계절이라는 한반도의 특권을 가진 결과물이다. 수목원, 생태하천에 있는 모든 식물들은 가을 단풍을 접고 겨울 채비를 갖추었다.

나뭇가지에 달린 단풍잎은 대롱대롱 매달렸다. 수목원의 식물만이 아니고 생태하천의 겨울 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하천을 관리하는 사람들은 하천에서 잠자고 있는 모든 부유물을 제거한다.

흐르는 하천 물에 한 조각 종이배처럼 두둥실 떠 잘도 가고 있다. 계절의 늪에 빠져 흘러가는 물위에 떨어진 낙엽은 어딘지 모르고 제멋대로 흘러만 간다. 아마도 종착지는 부산앞바다 동해가 아니겠는가.

하천을 끼고 흘러가는 냇물은 산책하는 어르신들에게 마음의 활력소를 불어넣고 있다. 아! 자연이여 너무나도 고맙구나. 네가 있기에 사람들은 너를 좋아하니, 이렇게 해서 ‘인지상정’이라고 하는 거야.

하천 옆을 따라 외롭게 피어있는 장미꽃들은 가는 세월을 원망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남기고 홀로피어 정열을 과시하고 있다.

오동나무 꼭대기에 지어진 까치집은 주인 몰래 비둘기가 차지하려고 하니 까치부부는 이를 묵과하지 않는다. 결국 비둘기는 죽기 일보전이다. 그러기에 말이다. 남의 집 넘보다가 까치부부에게 혼쭐이 난 비둘기는 자기 털만 뜯기고 말았다.

그래도 하천을 산책하는 여성들은 마냥 아무것도 모르고 옆 친구와 오순도순 말장난을 하고 지나간다. 이것이 인생살이의 대표적인 모델이 아니겠는가? 인생살이 별것 아니다. 자기 살기 나름이라. 남의 인생 살아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 명심하기 바란다.

하천을 따라 흐르는 갈대잎사귀는 우리 조상들이 방 빗자루를 만들어 쓰지 않았는가? 지금은 보잘 것 없는 수초에 불과하지만 옛날 옛적에 우리 할머니는 이것을 베어다 빗자루를 만들어서 이방 저 방을 쓸고 다녔다는 사실, 알았으면 한다.

하천에 핀 부들이 피어 솜같이 변하여 있다.

이 부들은 60년대만 하더라도 시골에 약이 없든 시절 소꼴을 베러 갔다가 낫에 베이면 지혈제로 많이 사용한 적이 생각난다. 너의 생명도 여기서 끝이구나. 사계절 수레바퀴는 오늘도 돌아간다.

 

작성자
황복원/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2-11-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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