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춘 듯 다람쥐 통이 뱅글뱅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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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의 자이로드롭, 애버랜드의 티익스프레스 등 이름만 들어도 흥미진진하고 화려한 놀이기구들이 가득한 요즘이지만 놀이동산을 떠올리면 어린 시절 부모님의 손을 잡고 갔었던 금강공원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난다.
오랜만에 찾은 금강공원은 다람쥐통, 피터팬, 회전그네 등의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놀이기구들이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옛날 그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시간이 멈춰버린 듯 아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최고 인기 놀이기구였던 다람쥐 통에서 한 꼬마 여자아이가 깔깔깔 웃기도 하고 꽤꽥 소리도 지르며 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다람쥐 통 타고 나면 하늘이 뱅글뱅글 돌아가며 어지러울 텐데 하는 생각이 났다. 사실 처음 다람쥐 통을 타려고 했을 때 키가 작아 위험하다며 제재를 당해 한참을 울어야 했던 애증의 놀이기구이기도 하다.
그때보다 놀이기구 가격이 조금 올랐지만 매표소며 알림판이며 변한 것이 없었다. 아래위로 조종해 실제 우주선 조종사가 된것 마냥 즐겼던 우주비행선은 높이 올라가면 무서워서 확 내려버리고는 또 다시 슬금슬금 조종을 하여 위로 올라가보다가 다시 내려오고를 반복했었다.
그 옆으로는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어묵과 컵라면 등을 팔고 있었고 예전 방식 그대로 검은색 페인트 글씨의 간판이 달린 인형 사격장도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
금강공원 놀이기구의 경우 예전만큼 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줄서는 사람 없이 바로 탈 수 있었고 주인의 재량껏 2~3번씩 더 타게 해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한 금정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자연환경이 좋아 가을 단풍 구경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방문하기에 좋아보였다.
금강공원이 거대한 규모로 화려하고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로 가득 차 있는 곳은 아니지만 그 옛날 그대로의 향수도 느끼고 어린이들이 타기에 안전한 놀이기구들로 이루어져 있어 복잡하고 사람이 많아 줄을 길게 늘어서야 하는 곳보다 훨씬 좋은 곳인 것 같다.
- 작성자
- 정무송/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11-2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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