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만나는 부산의 역사
부산시립미술관 ‘파사드 부산 2013’
- 내용
지금 시립미술관에서는 부산직할시 승격 50주년과 부산시립미술관 개관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파사드 부산 2013' 이란 주제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파사드(Facade)란 건물의 주출입구를 포함한 정면의 벽면전체를 평면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얼굴(face)이란 뜻의 라틴어인 facies 에서 유래된 말이라 하니 부산의 얼굴, 혹은 인상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전시회의 구성이다. 단순히 그림이나 사진을 시대 순으로 전시한 것이 아니고, 시민들로부터 수집한 개인과 가족의 사진과 함께 다큐멘터리 사진, 부산의 풍경을 담은 그림들을 서로 복합적으로 전시해 놓았다. 이는 민중의 삶과 사회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 한다.
수집된 개인의 사진 속에는 재미있는 당시의 풍습들이 많이 보인다. 구포둑길의 모습, 황포돛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모습 등은 중장년층들에게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70년대의 사진 속에는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들도 보이고, 80년대에는 암울했던 군사독재의 참혹한 모습의 사진들도 보인다. 90년대에 들어와서는 사진속의 개인들이 제법 풍족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부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태종대, 부산항, 송도, 해운대, 산동네 등의 모습들이 작가와 시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어 있는 것도 전시회를 감상할만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60년대 생선을 말리는 '송도' 란 작품은 특이하다.
2000년대 이후는 부산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담당하게 될 청년 작가들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눈길을 끄는 작품들이 많다.
먹으로 그린 부산의 산복도로 모습, 칠판에 분필로 그린 '돌아와요 부산항에' 와 '아! 부산' , 사진에 불을 밝힌 '부산, 국제시장이 보이는 풍경', 광안리와 감천마을을 표현한 '설치마을' 등의 작품들이 그것들이다.
일반적으로 봐왔던 전시회와는 달리 이번 전시회는 1963년 부산이 직할시로 승격한 이후 50년이란 긴 세월의 역사를 미술적으로 혹은 예술적으로 이해해 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어 좀 특별한 전시회인 것 같다. 전시회는 5월 5일까지이고 무료이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4-08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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