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천동, 감전동, 감만동… 좀 헷갈리죠
- 내용
감천동, 감전동, 감만동.
모두 '감' 자로 시작되는 부산의 동네 지명들이다. 부산에서 오래동안 살고 있는 나도 혼란스러울 때가 있는데 부산을 처음 찾는 관광객들은 더 그럴 것 같다.
오래전부터 이 세 동네를 제대로 알아야겠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그냥 넘아가곤 했다. 이번에는 부산광역시 도로망 지도를 펼쳐보았다.
'감천동'은 사하구에 소속되어 있는 동네다. 천마산을 배경으로 하고 앞에는 감천만이 내려다 보인다. 한자로는 '甘川' 인데 원래는 감내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감천문화마을에 가면 감내까페가 있다. 요즘은 감천문화마을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대부분 잘 기억하고 있는 것 같다. 감천문화마을을 한번 방문하고 나서는 나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감전동'은 사상구에 소속되어 있는 동네다. 낙동강을 곁에 두고 엄궁동, 학장동, 삼락동 등에 둘러싸여 있다. 한자로는 '甘田'인데 원래는 감동부락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낙동강의 토사들로 농토가 비옥해서 지어진 이름인데 지금은 산업 단지들이 자리잡고 있다. 감전야생화단지와 감전IC 등이 떠오른다.
'감만동' 은 남구에 소속되어 있는 동네다. 부산항을 바라보면서 대연동과 우암동 용당동에 둘러싸여 있다. 한자로는 '戡蠻'인데 이때 '戡' 자는 무찔러서 이긴다는 칠 감이고 '蠻'은 오랑캐 만이라고 한다. 오랑캐를 무찌르는 포구가 바로 감만인 것이다. 원래는 작은 포구였으나 지금은 개발이 되어 대규모 감만부두가 들어서 있다.
감천동과 감전동의 '감' 자는 달'甘'으로 같지만 감만동의 '감' 자는 다르다. 이렇게 부산의 지명들을 그 어원을 통해 하나씩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부산알기의 한 방식인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05-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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