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반 그물 반! 막바지 가을멸치 장관인 대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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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9포 중 하나였던 무지포가 오늘날의 대변항으로 '대동고변포'를 줄여서 대변이라 부른다. 대변항은 멸치의 고장으로 봄멸치(2월-6월), 가을멸치(9월-12월)가 잡히는 철인데 요즈음 막바지 멸치잡이 배가 항구에 들어 와서는 환한 조명아래 그물을 떨어 낼 때마다 하늘을 향해 튀어 오르며 춤을 추는 듯한 멸치모습이 장관이다.
우리나라 멸치 생산량의 7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멸치가 특산물인 대변항은 요즈음 장어·가을멸치를 먹으러, 미역을 구매하러 어부들의 손길만큼 손님들로 붐빈다. 특히 가을멸치는 봄멸치보다 좀 더 굵고 뻣뻣해서 횟감보다는 구이·젓갈로 이용한다. 어릴적 배가 들어오면 항구에 떨어진 멸치를 바구니에 주워 담아 막걸리에 헹궈 먹었다는 어르신들은 추억을 되살리기위해 대변항을 찾으신다.
"어야 처야, 어야쳐야, 으라차차." 여흥구에 맞추어 어부들의 손길이 박자에 맞추어 춤을 추면 덩달아 멸치들도 춤을 춘다. 우의와 긴 장화를 걸친 어부들은 멸치비를 기꺼이 맞아가며 삶을 대하는 모습에 우리네 삶을 되돌아본다. 선장님의 말씀이 하루 8톤에서 10톤정도를 해운대 바닷가에서 정자, 구룡포까지 가서 잡는데 만선의 꿈을 이루는 날에는 절로 흥이 난다며 활짝 웃는 모습에 내 자신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대변항은 멸치, 미역, 장어 외에도 젖병등대, 닭벼슬등대, 월드컵 등대, 마징가 등대 등 세상에 이런 등대가 있을까 할 정도로 독특한 등대들로 유명하다. 또한 부산의 아름다운 '갈맷길 1-1(기장 대변항- 죽성리 왜성)' 구간으로 아름다운 어촌 100선과 친구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곳으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 작성자
- 김홍표/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4-01-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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