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씨앗 ‘호떡’ 먹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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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호떡은 서민들의 간식거리로 골목입구는 어김없이 호떡을 구워서 팔곤 했다. 그리고 아이들의 간식거리는 물론 어른들이 즐겨먹었던 음식이다. 그런데 그 호떡 먹기가 너무 힘들다. 호떡을 사먹기 위해서 늘어선 줄은 고속도로가 없던 시절 고향을 가기위해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승차권을 구입하는 것 같다. 최소한 5분은 기다리려야 겨우 호떡을 사먹는 차례가 돌아온다.
부산시 남포동 비프광장 회전무대 앞에 있는 허가난 파라솔 이름은 조금씩 다르지만 찹쌀씨앗호떡이라는 이름을 걸고 서로 원조라고 한다. 한집만 원조인 것은 사실인데 대낮 줄을 선 것을 보니 어느 집이 원조인지 알 수가 없다. 만드는 과정은 대동소이하다. 맛 또한 그 음식에 그 음식이다.
호떡을 만드는 과정은 철저한 분업으로 먼저 밀가루반죽을 한다. 호떡을 모양 좋게 빗는다. 기름이 있는 불판위에서 이글이글 굽는다. 마지막으로 구운 호떡을 가위로 가른 다음 씨앗을 넣어서 일회용 컵에 담아서 주문자에게 돈을 받고 음식을 준다.
밀가루 반죽을 하는 사람, 호떡을 빗는 사람, 호떡을 굽는 사람, 씨앗을 넣는 사람 순으로 기계설비 라인 같이 손이 척척 맡는다. 부산경제가 이와 같이 돌아가면 정치하는 사람들이 말을 종종 하는 만사형통이다.
이 씨앗호떡을 사먹기 위해서 줄을 선 것을 보니 빨라야 5분은 걸린다. 그런데 부산사람이 사먹는 것 보다 외국사람 혹은 타지사람들이 더 많이 사먹는다. 홍보가 잘 된 것 같다. 무한도전에 출연을 하였다니 그럴 만도 하다.
호떡을 만드는 사람들도 밀가루반죽을 하는 사람만이 여성이고 좀 지긋한 나이가 있지만 만들고 굽고 찹쌀씨앗을 넣는 사람은 청년들이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더욱 겨울이라, 찬바람이 씽씽 불고 있는데 손님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본 청년들은 일손이 아무리 바빠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바쁜 사람을 잡고 대화를 하기는 좀 그렇고 사진을 좀 찍어도 되느냐고 물으니 청년은 예 찍으세요, 라고 한다. 하지만 얼굴을 찍기는 좀 그렇고 하여 만드는 과정을 몇 장을 담아서 찹쌀씨앗호떡을 시민에게 홍보합니다. 남포동 나가시는 일이 있을 때 꼭 호떡 한번 사먹는 것 부산경제를 살립니다.
- 작성자
- 황복원/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3-12-2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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