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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대한민국 제1호 고구마 생산지!

청학배수지 전망대에서 발견한 조내기 고구마 스토리

내용

"이 섬에는 먹을 수 있는 풀뿌리가 있는데.. 생김새가 산약과 같고 무 뿌리와 같으며 오이나 토란과도 같아.. 생으로 먹을 수 있고 구워서 먹을 수도, 삶아서 먹을 수도 있다. 떡을 만들거나 밥에 섞든지, 되지 않는 것이 없으니 가히 흉년을 지낼 수 있다."

‘조엄’.

조선 후기 문신 ‘조엄’은 영조 39년 1763년 조선통신사 정사로 일본에 갔을 때, 대마도에서 고구마를 처음 보고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고구마를 보고 생각한 것은 조선의 흉년기에 굶주린 백성들이었다.

조엄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구마를 보관하는 법과 재배법을 배워 고구마가 구황작물(흉작일 때 상당한 수확을 얻을 수 있는 작물)로 들여와 영도구 청학동 인근에서 처음 들여온 고구마를 재배했다. 당시 그 곳은 '조엄이 가지고 온 고구마를 캐내는 마을'이란 뜻에서 조내기 마을로 불렸다. 조내기 고구마라는 이름도 마찬가지 이유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청학배수지에 부산항대교를 마주보는 전망대가 들어섰다. 밖으로 데크를 내고, 높이를 더욱 높여 시야를 가리던 앞의 나무들의 키를 훨씬 뛰어넘어 탁 트이는 부산항과 부산항 대교를 볼 수 있게 잘 조성되었다. 그곳에 영도의 유래가 담긴 절영마의 역동적인 달음질과 함께 조내기 고구마를 진 농부의 동상이 세워졌다. 갈매기가 그 곁에 있고, 고구마를 등에지고 한 손에 움켜쥔 농부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다.

앞으로 영도구에서는 ‘대한민국 제 1호 고구마’ 조내기 고구마 시배지 역사공원을 만들계획인데, 청학동 생태학습장이 있는 봉래산 자락의 6만6115㎡가량 부지에 준비 중이다. 총사업비 98억 원 가운데 구는 올초 국비 5억 원을 확보했다. 기존 논밭 형태로 돼 있는 생태학습장에는 올해 안에 고구마 등 작물 재배를 체험할 수 있는 농원이 들어서는 것이다.

정말 어렸을 때는 잘 먹고 잘살던 시절이 아니었다. 우리나 부모님 세대에만 해도 고구마는 정감 가는 따스한 음식이다. 하지만, 지금 아이들은 사실 고구마조차 잘 먹지 않는다. 죄다 인스턴트 식품이며 먹을 것 풍족한 때 백성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조엄의 고구마 이야기는 가치 있는 스토리이다. 경기도 좋지 않고, 청년실업률도 높다. 사회적인 빈익빈 부익부의 차이가 OECD 국가중 우리나라가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도 있다. 백성을 생각하는 정치 서민경제를 고민하는 정책들을 구황작물을 일본에서 고구마를 들여왔던 조엄의 모습을 통해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작성자
김광영/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03-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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