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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부산시민공원 '100년 부부 소나무' 아세요?

내용

소나무는 장수(長壽)와 기개의 대명사지만 부부애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 잎자루 안에서 나는 두 개의 솔잎은 시들어 떨어질 때에도 운명을 같이 한다. 이에 소나무를 음양수(陰陽樹)라 하며 '부부는 솔잎처럼 살아야 한다'는 말도 생겨났다.

전국 곳곳에는 '부부송(松)'으로 이름난 소나무들이 더러 있다. 소설 '토지'의 배경, 경남 하동의 평사리 벌판에 선 소나무 두 그루는 소설의 주인공인 서희와 길상의 이름이 붙은 수령 200년 정도 된 부부송이다. 이에 못지않은 자태의 부부송이 부산시민공원에 있다.

헬기 타고 이사 온 부부송, 수중섬에 나란히

"와, 100년 된 소나무라 카네. 그것도 부부송이라!"

감탄을 자아내는 부부송이 부산시민공원 인공폭포 앞 거울연못 수중섬에 서로 마주보며 서 있다. 밤낮으로 인공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져 내리는 장관과 어울려 공원의 볼거리가 되고 있다. 이들 소나무는 출입금지구역인 부산 범어정수장에서 100여 년간 다정하게 살던 나무다. 키가 크고 뚱뚱한 나무가 남편, 키가 작고 날씬한 나무가 부인. 2013년 12월19일, 부산 최초로 산림청 초대형 헬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영광을 누린 부부 소나무는 사람 발길, 눈길이 닿지 않은 곳에서 자란 탓인지 자태가 무척 아름답다. 줄기의 구불구불한 정도(일명 용틀임)가 빼어나다. 이들은 수형이 뛰어나고 수세가 왕성해 그루당 7천50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조경수로 평가받았다.

부부인데 왜 따로 떨어져 있나 싶지만 서로 마주보고 힘차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일부러 적당한 간격을 주었다고 한다. 살짝 그리울 만치의 위치에 있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와 안길 것 같은 부부송. 부산시민공원을 지키는 수호신인 듯 혹은 백년회로를 누리는 부부의 진수를 보는 듯 한참을 머무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들 부부송은 공원 이용객들이 즐겨 찾는 방문자센터 앞에 위치해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이에 앞서 먼저 이사 온 100년 된 희귀종 녹나무도 웅장한 모습으로 공원을 지키고 있다. 이 나무의 몸값 또한 대략 1억5천만원이다. 두 종의 나무들은 공원의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소재가 되고 있다.

테마산책길로 이끄는 시민공원 나무들

다음달이면 개장 1주년을 맞는 부산시민공원. 완연한 봄기운 속에 연초록 잎을 틔우느라 바쁜 다양한 나무들이 제 각기의 역사를 품고 있다.

옛 하야리아 부대에서 자라던 플라타너스 나무를 모아 군락지를 만든 기억의 숲은 이제 여름이면 최고의 녹음 쉼터가 된다. 향나무 군락지인 향기의 숲에는 신선한 향나무 향이 사계절 넘실댄다.

작은 노간주나무를 손자처럼 품고 있는 부산시민공원의 터줏대감 졸참나무와 강바람 난 버즘나무 아가씨 군락도 빼놓을 수 없다. 기억·문화·즐거움·자연·참여 등 5개의 테마 산책길을 중심으로 심어진 이들 나무들은 점점 무성한 숲을 이뤄 장차 부산시민공원을 자랑할 녹색공원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체계적 수목관리·숲해설 코스 … 도심 속 '수목공원'

한편, 시민공원에는 녹나무, 소나무 등 크게 자라는 나무 9천937그루와 개땅쉬나무, 흰말채나무 등 관목 84만4천314그루가 있는데 대부분 이름표가 붙어 있다. 전국 최초로 공원 내 수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RFID(전자태그 인식방식)와 QR코드를 접목한 시스템이 도입됐다. 스마트폰을 나무에 붙은 QR코드에 갖다 대면 나무에 대한 정보가 우수수 쏟아진다.

토요일마다 시민공원 내 부산생명의숲 숲해설 강사들이 진행하는 숲해설 코스에 참가하면 숲과 나무에 대해 보다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다.

작성자
김홍표/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04-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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