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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금정산성역사문화축제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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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금정산에서는 금정산성역사문화축제가 열렸다. 금정산성은 길이가 18.845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성이라고 한다. 크기 면에서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보다 훨씬 큰 것 같다. 부산이 자랑할 만한 유일한 산성으로 사적 215호 지정되었다. 그런 산성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 금정산성역사문화축제에 한번 참석해 보았다.

금정산성으로 가는 길은 산등성이를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이라 좀 위험해 보이기는 했지만 숲의 풍광은 너무 아름다웠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나무들을 보니 금정산을 부산의 허파라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닌 것 같았다.

동문과 남문을 지나고 공해마을 지나니 축제행사장이 눈에 들어왔다. 행사장은 새로 조성된 다목적광장이었다. 많은 부스들이 광장을 에워싸듯 둘러서 있었다. 금어쿠키 만들기 체험, 금어공예체험, 금어목걸이&액자 만들기, 금어& 성곽 쌓기 체험 등 '금어' 라는 단어가 들어간 체험들이 많았다. 금어는 금정산 정상에 있는 금샘에서 놀던 전설상의 물고기를 말한다. 다른 부스에서는 산성막걸리 코너와 먹거리장터가 늘어서 있다. 누룩을 밟아보기도 하고, 막걸리를 시음해보기도 하고 막걸리를 제조하는 도구들도 전시되어 있다. 먹거리 장터에는 산성마을의 대표적 음식인 염소불고기를 비롯한 묵과 국수 등을 팔고 있었다. 군데군데 먹다 남긴 음식들과 빈 그릇들이 지저분하게 늘려있었다.

누룩 밟기.

메인무대에서는 전통 줄타기 공연을 비롯해서 마술공연, 아이돌공연, 힙합댄서, 트로트공연 등이 이어졌다. 사람에 따라서는 흥을 돋우는 공연이라 좋아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디서는 구경할 수 있는 상투적인 공연이라 별로 감흥을 받지는 못했다. 지나치게 시끄러운 무대의 마이크 소음을 듣고 있으려니 아름답고 조용한 숲 속에서 이런 공연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주최 측에서는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축제이지만 시민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부스를 다 둘러보아도 금정산성이 언제 만들어졌으며, 역사적으로는 어떤 가치가 있는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남한산성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 역사적 사실에 대해 설명해 주는 부스는 없었다. 역사문화 축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지기만 했다.

금정산성역사문화축제는 말 그대로 금정산, 금정산성, 산성마을 등 역사적 사실들을 시민들에 알려주고 그 축제를 통해 금정산과 금정산성 등을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개성 있고 특색 있는 축제로 발전해야 할 것 같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06-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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