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걷고 싶은 길 동해남부선 철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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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타박, 바스락 바스락, 철썩철썩" 어우러져 풍광이 뛰어나고 마음속엔 정감이 솟아오르는 소리를 끊임없이 이어지는 길이 바로 동해남부선 옛 철길이라 전국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이 길은 미포에서 출발하여 청사포, 구덕포, 송정까지 이어지는 철길 속에서 "당신이라면 해운대 옛 철길을 어떻게 꾸밀 것인가?" "무슨 스토리가 있을가?" 궁금함이 끊임없이 되뇌이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해운대 옛 철길 시민공원 선언광장이라는 현수막이 답을 묻고 있는 듯하다.
확 트인 철로를 따라 가족 단위의 산책객과 친구나 연인들이 손을 잡고 철길 위를 뒤뚱뒤뚱 걸으며 장난치기도 하고 저마다의 추억을 하나 하나 풀어낸다. 철길의 아치형 터널에는 연인들의 하트와 스토리텔링이 공간을 채우며 촬영 명소가 됐다. 철길 곳곳에 낭만과 자유, 시민의 길이 되길 바라는 염원 담긴 글과 낙서로 가득하다. 특히 "미래 70년 광복 70주년"라는 바람개비로 만든 대형 태극기가 철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나라사랑, 부산사랑을 이야기한다.
"와, 이제 왔노. 좀 빨리 오지"라며 남해바다를 지키고 철길의 친구인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이 길을 지키 듯 관광객들을 반긴다.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며, 사찰이나 지역 간의 이정표 구실을 하는 장승은 웃는 얼굴, 무서운 얼굴 등 다양한 표정이 재미가 있다. 자갈과 침묵에 익숙해질 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청사포 앞바다, 등대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쭉쭉 뻗은 해송이 장관을 이룬다.
청사포의 정다운 돌담길, 날아갈 듯 한 모습으로 십오굽이길을 지키고 있는 해마루, 따스한 햇살을 받아 빛나는 은빛바다 곁을 조용히 걸어본다. 청사포에서 구덕포까지는 잠시 해안가를 거닐다 보면 풍광과 맑은 물에 "와, 이래서 부산 바다구나!" 절로 나온다. 곳곳에 '해운대 자연마을 이야기' 안내판이 있어 읽어 보는 재미가 솔솔 난다. 소의 꼬리라는 의미의 '미포', 부산 최초의 구석기유적지 '새터마을', 한적한 포구 청사포, 미역의 본고장 송정 등 스토리텔링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 작성자
- 김홍표/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06-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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