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섬을 일주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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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의 원래 이름은 절영도다. 끊을 절 (絶) 그림자 영 (影) 으로 그림자가 끊어질 정도로 빨리 달리는 말을 키우는 섬이란 뜻이다. 부산에서는 가덕도 다음으로 큰 섬인데 이곳을 일주해 보면 어떤 풍경들을 만날 수 있을까.
올해 영도다리축제에서는 버스로 영도를 한바퀴 도는 절영도버스투어 행사가 있어서 참가해 보았다. 투어코스는 영도경찰서를 시작으로 해서 흰여울문화마을- 7.5광장- 태종대-동삼동패총전시관- 국립해양박물관- 부산항대교- 삼진어묵- 부산대교- 영도대교 로 이어지는 코스였다. 이날 아쉽게도 비가 내려 계획된 여행을 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차창밖으로 비소리를 들으며 영도의 모습을 보는 것도 색다른 운치가 있어 보였다.
흰여울문화마을은 60년대 만해도 제2송도라고 불렀다. 당시에는 마땅한 이름이 없어 송도해수욕장을 제1송도, 이곳을 제2송도라고 불렀는데 지금은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이름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이 되었다.
7.5광장에서 감지해변길, 태종대로 이어지는 해안풍경은 과연 절경이다. 7.5광장은 1975년에 조성된 공원이라 해서 그렇게 부르고, 감지해변은 달 감(甘) 연못 지(池) 라고 써서 단물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영도의 말들은 이 단물을 먹고 명마로 자랐다고 해설사가 이야기 해준다.
신라의 태종무열왕을 떠올리는 태종대는 그동안 부산시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지금은 국가문화재 명승 17호로 지정되어 국가에서 관리한다고 한다. 사실 태종대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관광지는 아니다. 푸른 바다와 아찔한 절벽과 거친 바위들로 웅장하면서도 호방한 남성미를 과시하는 관광지다. 어쩌면 태종무열왕이 이곳에서 활을 쏘며 호연지기를 키워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동삼동 패총은 국사를 배울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부산지역의 유적지다. 6천년전의 신석기인들이 이곳에서 조개를 캐먹고 버린 흔적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고 하니 놀랍기도 하다. 기회가 되면 좀더 꼼꼼하게 전시관을 둘러보아야 할 것 같다.
국립해양박물관으로 가다보니 이곳이야말로 우리나라 해양수산의 메카라는 생각이 든다. 국립해양조사원, 한국해양수산연구원 등을 비롯한 각종 공공기관들과 해양대학교, 부산해사고등학교까지 있다. 부산을 해양수도라고 한다면 이곳이야말로 해양수도의 핵심자 라 할 수 있다. 잠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도 먹고 했는데 비가 오는 와중에도 관광객들은 끊이지 않아 부산의 명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항대교를 지나면서 영도와 연결된 다리가 4개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산항대교는 영도와 감만동을, 부산대교는 영도와 중앙동을, 영도대교는 영도와 남포동을, 남항대교는 영도와 충무동을 연결하고 있다. 하나의 섬에 이렇게 4개의 다리가 연결되기도 쉽지 않을텐데 어쨌던 영도는 이제 섬인데도 불구하고 교통의 요충지가 된 것 같다.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어묵제작소인 삼진어묵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기업인 것 같다. 홈쇼핑에서도 나오고 청와대에서도 어묵 맛을 보여주고 중국과 동남아에도 수출을 한다고 하니 이제 부산어묵은 부산을 넘어 한국의 대표적 식품으로 자리 잡을 것 같다.
비가와서 차안에서 둘러보는 영도여행이었지만 아름다운 해안풍경과 함께 역사 문화적으로 볼거리가 참 많은 곳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음에는 좋은 날씨를 택하여 좀더 꼼꼼하게 둘러보아야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도의 주산인 봉래산에 올라 부산의 모습을 보고 7.5광장에 있는 목장원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한다면 영도 여행은 완결되지 않을까 싶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5-09-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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