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유배온 신라인들이 살았다는 닥밭골마을

내용

신라가 멸망하고 고려가 창건되자 고려에 대항하던 신라인들이 유배를 온 곳이 바로 서구 동대신 2동에 있는 닥밭골마을이라고 한다.

원래 이 마을의 이름은 '고분도리'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곳에는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가 많이 자라서 유배를 온 신라인들이 이 닥나무로 고리짝 같은 것을 만들어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 후로 고분도리란 이름 대신에 닥밭골마을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닥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줄기를 꺾으면 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밝은 회갈색의 나무껍질에서 추출한 섬유는 길이가 길고 질겨서 창호지나 화선지 등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6.25 전쟁이 나자 많은 피난민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자 이곳 닥밭골마을도 예외없이 피난민들이 몰려들어 산동네를 형성하게 되었다. 위치상으로는 서여고와 대신여중 뒷쪽에 있는 산동네로 오밀조밀한 작은 집들, 구불구불한 골목길, 낡고 좁은 계단 등이 부산의 다른 산복도로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9년부터 낙후된 마을을 개선하기 위해 동대신2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닥밭골행복마을 가꾸기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때 닥밭골그린테마공원도 조성하고, 닥밭골문화나눔터도 만들고, 골목과 담벼락에 벽화도 그렸다고 한다.

닥밭골그린테마공원 안에는 청개구리 이야기도 보이고, 우물과 툇마루가 있는 한옥도 보인다. 또 닥나무들도 공원 한켠에 심어져 있고 운동기구와 벤치들도 잘 정비되어 있다. 주민들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도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쉼터다.

또 공원 앞쪽에는 닥밭골문화나눔터도 보인다. 닥밭골행복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형태의 가게로 커피 등 음료수를 팔기도 하지만 닥공예, 쿠키만들기, 나만의 컵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조금 더 올라가니 벽화마을이 나타난다. 6개의 골목마다 시,그림, 조각 등 다양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한사람이 다닐 정도의 좁은 골목인데다가 바로 현관문이 있는 곳이 많아서 주민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다녀야 할 것 같다. 6번 골목을 지나다 보니 예쁜 조형물과 쉼터를 겸한 포토존도 보인다. 그 위로 중앙공원과 연결되는 소망의 계단이 나오는데 계단 하나하나에 의미심장한 글귀들이 적혀있다. 그 옆으로는 백년된 소나무 5그루가 지키고 있는 영령당산도 보인다.

마을을 한바퀴 돌고 내려와 공원에서 잠시 쉬어보니 주변이 너무나 조용했다. 도심의 소음에 시달리던 내귀가 모처럼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았다. 비록 개발이 되지 않은 마을이긴 해도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느껴진다. 감천문화마을이나 흰여울문화마을과는 달리 바다가 보이지 않는 산동네다. 주말 가족들과 함께 천년전에 유배를 온 신라인들의 숨결도 느껴보고, 고리짝이나 한지를 만드는 닥나무도 구경해 보고, 벽화들도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닥밭골마을은 부산역에서 67번이나 167번 버스를 타고 서여고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된다. 아니면 부산역에서 순환형 산복도로투어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도 된다.

작성자
정헌숙/부비 리포터
작성일자
2015-10-2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