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 매우 우려됩니다.
히라노 노부토 소장 일제강제동원역사관 깜짝 방문
- 내용
대연동 당곡공원에 바람이 분다. 드 넓은 전시관 아래 분주히 움직이는 부산의 시가지를 내려다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 잠시 상념에 잠겨보게 된다.
투표할 때에 단 한표로 선거의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것 처럼, 역사의 움직임도 한 사람의 마음의 변화에 따라 분수령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정의와 불의가 분투하는 자리도 승패가 갈리는 심연도 어쩌면 바로 한 개인의 영혼이 숨쉬는 고독한 마음이 아니겠는가?
1월 마지막날 일제강제동원역사관에 한 사람의 깜짝 방문이 있었다. 상설전시실 4층 한벽면 전시자료 ‘일본, 양심의 목소리’의 주인공일 줄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정부의 태도가 매우 우려됩니다.”
(히라노 노부토 소장)
담당 큐레이터가 전시해설을 이어가던 중 ‘일본, 양심의 목소리’ 벽면전시를 마주하고서야 사진 속에서 미소 짓고 있는 그 소장이 바로 자신곁의 그 노신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히라노 소장은 지난 1986년 ‘나가사키 현 피폭 2세 교직원회’를 결성 재한피폭자 지원활동을 해왔는데, 현재는 평화활동지원센터에서 원폭 피해자와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히라노 소장은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개관 준비 중일 때부터 눈여겨 봐왔고, 이번 한국 일정 중에 개관 소식을 듣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방문했다”며 “원폭피해 문제만큼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군국주의 시절 국가적 차원에 철저하게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던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 조선의 청장년들 남녀를 불만하고 군인과 군무원 노무자 종군위안부 등으로 강제동원한 부인할 수 없는 역사. 하지만 그런 일이 없었노라 발뺌하는 일본정부의 모습에 히라노 소장은 한 개인으로서 정직한 양심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이 땅을 밟고 사는 누구나 다 역사에 자신의 발자취를 남긴다. 각자의 양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국가적으로 행하여진 악행에 대해서도 반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방문한 한 어르신의 이야기가 마음에 울린다.
"일제강점기 만행의 아픈 참상을 보며, 그래도 이곳에 전시된 유물과 사진을 남긴 사람은 살아서 고향땅을 밟을 수 있었고 그나마 사진이나 기록이라도 보존된 사람들이지만,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진 한장 이름 석자의 기록도 소실된 채 고국땅을 밟지 못한채 타향에서 쓸쓸히 죽어 갔겠느냐."
- 작성자
- 김광영
- 작성일자
- 2016-02-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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