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의 해, 원숭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뛰어난 재주와 어머니의 마음 원숭이 부산박물관 전시
- 내용
부산박물관을 방문해 보니, 붉은 원숭이의 해에 대한 소개가 있다. 지능이 높고 도구를 사용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원숭이들이 기피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띠를 말할 때 '원숭이 띠'라고 하기 보다 '잔나비 띠'라고 점잖게 표현하기도 한다.
잔나비라 불리우는 원숭이. 성경에 보면 지혜의 왕 솔로몬의 부귀영화를 논할 때 잔나비를 에시온게벨이라는 항구로 들여왔다는 기록이 있다. 그만큼 재주가 많고 희귀한 존재로 인식된 것이다.
한반도에서도 원숭이가 살았다고 한다. 소위 기록 기록문화가 없던 '선사 시절' 원숭이 뼈가 화석으로 발견된 곳들이 있다. 평양시 상원군 검은모루 동굴, 충북 청원군 두루봉, 단양 구낭굴, 제천 점말동굴이 그곳이다. 그때 한반도가 따스한 아열대 기후에 속했음을 반증한다.
삼국유사 법흥왕 13년 A.D 572년 이차돈이 처형되자 "곧은 나무가 부러지고 원숭이가떼지어 울었다."는 기록이 전한다. 고려시대 청자나 백자 등에는 원숭이를 형상화한 모자상이 많이 등장하는데 국보 270호인 '청자모자원형연적'은 어미가 새끼 원숭이를 꼭 껴안은 모습이다.
원숭이는 모성의 상징으로 새끼를 아끼는 어미 원숭의 애끊는 모성은 창자가 끊어지는 '단장'의 고사를 낳았다.
중국 남북조시대 어떤 이가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아 배에 싣고 가자, 어미가 백리를 쫓아왔다. 배가 강기슭에 닿자 어미도 곧장 배에 올랐지만 그대로 죽고 말았다. 어미 원숭이 배를 갈라보니 너무 애통한 나머지 창자가 토막으로 끊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시대 명절을 전후에 안타까운 가족들의 소식을 접하며 가장 안전해야할 가정이 가장 위험한 억압과 폭력의 사각지대에 있음에 개탄하게 된다. 원숭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
부산박물관에 '뛰어난 재주와 어머니의 마음 원숭이' 특별전에 '안하이갑도'가 그려졌다. 원숭이 한마리가 바위위에서 아래로 솔나무 가지를 오른 손으로 잡고 게 두마리를 잡으려는 그림이다.
한국에서 원숭이를 지칭할 때 '원'을 쓰지만, 중국에서는 '후'자를 쓴다. 이 '후'는 제후를 뜻하는 '후'와 음과 획이 비슷해 벼슬에 올라 성공한다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게'도 벼슬길에 오르는 상징인데, 갑각류의 '갑'과 과거에서 우수한 성적을 나타내는 '갑'자와 소리가 같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숭이가 게를 잡는 것은 과거에서 급제해 높은 벼슬에 오르라는 기원을 가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남들이 모두 앞으로 걸어도 저만은 옆으로 걷는 '게'처럼, 벼슬에 나가 소신을 잃지 말고 시대의 탁류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뜻도 담겼다.
900만을 돌파한 영화 '내부자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검사외전' 등 정치의 민낯을 들춰낸 영화들이 최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선거가 있는 해이다. 유권자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한 표를 의기있고 소신있게 투표하고, 뜻있는 정치인들은 탁한 시류에 휩쓸리지 말고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소신있게 해 주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 작성자
- 김광영/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6-02-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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