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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이야기리포트

옛 백제병원의 변신

내용

얼마전 뉴욕타임스가 올해 가보아야 할 세계명소 52곳을 선정했는데 그 중에 부산이 한국에서 유일하게  뽑혔다고 한다.

 

뉴욕타임스가 부산을 세계명소로 뽑은 이유는 전포카페거리와 백제병원을 언급하면서 부산이 디자인 핫스팟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 했다.

 

전포카페거리는 이미 많이 알려져서 나름대로 이해가 되었지만 옛 백제병원은 어떻게 변했길래 뉴욕타임스에서 언급했을까 싶어 한번 찾아가 보았다.

 

옛 백제병원은 부산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백조다방 골목으로 백미터 정도 안으로 들어간 곳에 위치한 붉은 벽돌의 4층 건물이다. 이 건물은 1922년 부산사람 최용해 라는 의사가 지은 건물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종합병원이었다. 당시만 해도 건물의 규모가 큰편이어서 부산부립병원, 철도병원과 함께 부산 3대 병원으로 손꼽혔다고 한다. 

 

 백제병원 004.JPG

 

그 후 우여곡절이 생겨 병원이 경영난에 처하게 되자 채권자인 동양척식주식회사가 건물을 중국인에게 팔아버려 백제병원은 봉래각이란 요리집으로 변하게 되고 이어서 일본인 장교숙소, 치안대사무실, 예식장, 탁구장, 당구장 등으로 변하면서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다 2012년 7월 부산시에 의해 근대건조물로 지정되고 2014년 12월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이 가능하게 되었다.

 

붉은 벽돌의 옛 백제병원을 둘러보니 외관상으로는 크게 변한것이 없어 보였다. 단지 '부라운핸즈' 라는 카페간판이 아주 조그맣게 붙어 있었다. 출입문에 'open' 이란 팻말이 붙어있었지만 도무지 카페라고 선뜻 들어가기가 어색할 정도로 입구는 낡고 허름해 보였다. 잠시 망설이다 보니 젊은 여성 둘이 서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가기에 나도 따라 들어가 보았다. 카페안은 굴안처럼 어두웠고 오랫동안 손을 보지 않은 듯 낡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치 철거 직전의 건물처럼 음산하고 기괴해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곳곳에 전등이 켜져있고  테이블이 놓여있고 젊은이들이 차를 마시거나 인터넷을 하고 있었다. 아니 이런곳이 카페라니.....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색적이고 개성있는 카페로 보이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성세대에게는 도무지 납득이 안되는 기이한 카페였다.

 

백제병원 001.JPG 

 

부산은 감천문화마을 등을 통해 도시재생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아마도 95년이나 된 오래된 건물을 허물지 않고 잘 보존하면서 다른 용도로 재활용하는 재생의 관점에서 뉴욕타임스가 옛 백제병원을 높게 평가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어쩌면 1963년에 지어진 고려제강 수영공장을 허물지 않고 전시실로 재활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란 생각도 들었다.

 

올해 가보아야 할 세계명소 중의 하나인 부산. 그 중에서도 부산역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옛 백제병원 카페에 들러 차 한잔 하면서 95년이나 된 노구의 모습도 구경하고  재생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작성자
정헌숙/이야기 리포터
작성일자
2017-0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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