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락수변공원>, 광안대교 야경 아래 펼쳐진 여름밤의 문화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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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무렵 민락수변공원을 찾았습니다. 비교적 선선해진 바람과 함께 광안대교의 야경이 수면 위로 번지는 풍경이 시작부터 마음을 들뜨게 했는데요. 멀리 바다 위에서는 조명을 가득 달고 항해하는 유람선이 불꽃을 피워 올리는 장면까지 더해지며 어딘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이 음주와 쓰레기로 혼잡했던 곳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의 민락수변공원은 달라져 있었는데, 음주가 금지된 이후 이런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 솔직히 더 좋았습니다.

공원 입구 쪽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2026 밀락문화캠핑 밀링호'였습니다. 밀락수변카페와 힐링을 결합한 이름답게 민락수변공원 수변에 커다란 여객선을 띄운다는 콘셉트로 기획된 공간으로, 목재로 꾸며진 외관에 노란 네온사인이 빛나는 밀링호 입구는 그 자체로 꽤 감각적인 포토존이 되어주었네요.


내부로 들어서면 기관실과 운영실에 이어 선박 내부를 연상케 하는 일러스트 벽화로 꾸며진 공간들이 이어졌는데 캠핑 체어에 앉아 광안대교 야경을 바라보며 책이나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쉼터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선착순 무료 이용에 이용 시간은 자율로 2시간이라니 부담 없이 들러볼 수 있는 구성이었네요. 인생네컷이나 소원지 작성 같은 특별 체험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소원을 담은 유리병들이 빛을 받아 반짝이는 '마음을 띄우는 소원지' 설치물은 야경과 어우러져 꽤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밀링호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이번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바다 위에 대형 스크린이 떠 있고 그 앞으로 관람석이 가득 들어찬 '밀락수변바다영화관'이었는데요. 매주 금·토요일 오후 8시에 진행되는 이 야외 영화관은 헤드셋을 수령해 무소음 방식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헤드셋을 쓴 채 빈백과 의자에 기대 광안대교 야경을 배경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낭만적이기 그지없었는데 15,000원 이상 주변 먹거리를 이용하면 관람료 3,000원을 돌려주는 구조라 인근 민락동 회센터나 포장음식을 들고 와서 함께 즐기는 분들도 많아 보였네요.

러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활발하게 오가는 수변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밤이었습니다. 바람은 시원하고 야경은 아름답고 볼거리는 넘쳤으니, 굳이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기분이 괜시리 들뜨는 그런 저녁이었네요.
- 작성자
- 임주완
- 작성일자
- 2026-09-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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