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항의 물결과 독도의 의지 그리고 안용복 장군을 따라, ‘부산포개항문화관’
- 내용

부산 동구의 언덕길을 오르다 마주한 부산포개항문화관은 현대적인 건물 외관과는 달리, 그 안에 고요히 흐르는 ‘개항의 역사’와 ‘독도의 지킴이’ 안용복 장군의 숨결을 품고 있는 장소였다.


문화관 외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초가지붕이 덮인 조선 시대 도선(渡船) 형태의 복원 선박이었다. 이는 안용복 장군이 일본에 두 차례 건너갈 당시 타고 간 도일선을 재현한 것으로, 바다를 넘어 나라의 주권을 주장하던 그의 기개를 상징하듯 장엄한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배 옆에는 장군의 생가터를 조망할 수 있는 작은 전망 프레임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실제 위치는 건물들 사이로 가려져 육안으로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 옆으로는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돼 있었다. 조선 수군의 군복과 의복을 직접 착용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며, 도선의 구조와 조선 수군의 군선 종류를 설명한 자료도 전시돼 있어 방문객들이 당대의 해양문화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본격적인 문화관 내부는 '부산포 개항역사 이야기'를 시작으로 구성된다. 한쪽 벽면에는 1600년대 말 조선과 일본 사이의 해양 분쟁이 격화되던 시기의 부산진성과 부산포 개항 관련 지도가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함께 전시되어 있어, 역사적 맥락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안쪽 전시실로 들어서면 “안용복 장군은 누구인가”라는 문구 아래, 장군의 입체 조각상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함께 전시된 유물에는 안용복의 호패와 그가 일본에 건너가 도착한 장소, 그리고 당시 사용된 상징 깃발 등이 있었으며, 그의 생애를 따라가듯 한걸음씩 이동하면 1차·2차 도일 과정과 그 역사적 의미가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었다.
특히 장군이 두 번째 일본 방문에서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일본에 명확히 인식시킨 공로’가 자세히 기록돼 있어 외교적 역사로 남은 사건으로서의 무게감을 실감하게 한다.

또 한켠에는 "안용복 장군이 지켜낸 땅… 대한민국 독도"라는 대형 문구와 함께 민족 자긍심의 상징, 독도에 대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독도가 단순한 영토 분쟁의 대상이 아닌,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상징하는 공간임을 강조한 문장들은 전시의 여운을 깊게 만들었다.
문화관 전체는 비교적 작고 소박한 규모이지만, 압축적인 구성과 핵심 메시지 덕분에 방문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단순한 기념관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의지가 한 시대의 영토 인식을 바꾸고, 후대의 역사의식을 지키는 거점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공간이었다.
- 부산 동구 김동우
- 작성자
- 김동우
- 작성일자
- 2025-12-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