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남동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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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수욕장에서 암남공원으로 가는 길인 암남공원로 중간쯤에는 아주 이색적인 기념물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이라는 기념물입니다.
부산 서구 암남동에 자리한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두루 알다시피 1950년 6월 25일에 북한의 남침으로 발생한 한국전쟁은 엄청나게 많은 인명과 재산 상의 피해를 남겼고 온 국토는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공산화 일보 직전의 절체절명 위기에서 미국을 비롯한 유엔군의 참전으로 호전적인 공산세력을 물리치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공수한 거북 모양의 한국전 참전 기념석.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데 오세아니아주에 자리한 뉴질랜드라는 나라도 한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한국에 대한 군사원조를 결의하자 7월 3일 프리깃함 2척을 파견하였고, 이 함정은 30일 극동해군에 배속되었습니다. 그리고 7월 14일 유엔 사무총장이 지상군의 추가 파병을 요청하자 7월 말 포병부대의 파견을 결정했습니다. 당시 뉴질랜드가 파견한 제16포병연대의 실제 병력은 대대 규모였고, 그들이 갖춘 25파운드 포 24문은 미군의 105mm 곡사포와 유사했습니다. 제16포병연대는 12월 10일 뉴질랜드를 출발하여 21일간의 항해 끝에 12월 31일 한·미 장병들과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 속에 부산에 상륙해 6·25전쟁에 참전하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은 한국과 뉴질랜드의 상호 간 우호의 상징이다.한국전쟁 기간 중인 1950년 12월 31일 부산에 도착했던 SS을몬드 군함이 캠프를 설치한 곳을 기념하기 위해서 2001년 5월 1일 암남공원로에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을 설치하게 된 것입니다.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석에 쓰인 바위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로부터 직접 공수해 와서 각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군함을 타고온 뉴질랜드 제16포병연대는 영연방 제27사단의 진격작전, 코멘도작전, 고왕산전투, 후크고지전투 등에 참전해서 공산세력을 척결하는데 혁혁한 전과를 올렸습니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유엔군 산하 많은 나라의 그런 헌신적인 자유수호 의지 덕분에 대한민국 국토를 수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과 뉴질랜드 국기가 선명한 모습이 상호 간의 우호를 두텁게 한다.새삼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란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가 현재 마음껏 누리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순국선열들의 목숨을 건 거룩한 희생 덕택입니다. 자유나 평화는 저절로 달성되지 않습니다. 뼈를 깎는 듯한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고대 로마 영웅 베제티우스도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고 했습니다.
암남동을 지나는 길이라면 뉴질랜드 한국전 참전 기념에 잠시만이라도 들러 순국선열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겼으면 합니다. 역사의 쓰라린 경험을 잊으면 불행의 역사는 되풀이될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 작성자
- 박정도
- 작성일자
- 2025-09-1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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