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 위 발자국 대신 미소를 남기다, 2025 서부산 슈퍼어싱 페스티벌
- 내용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개최해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2025 서부산 슈퍼어성 페스티벌이 9월 첫 주말,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열렸다. '어싱(earthing)'은 맨발로 자연과 접촉하여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건강법으로 이번 축제는 맨발로 바닷가를 거니는 어싱을 중심으로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준비되었다.
본격적인 개막식 이전 월드스타 싸이...가 아닌 싸이버거의 축하공연이 무대를 빛냈고, 이후 부산 출신 개그맨 허경환의 '캔버스 위 풋 프린팅' 퍼포먼스와 맨손체조로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이후에는 시민 3,000명이 다대포 노을을 배경으로 바닷가를 걷는 특별 어싱을 진행하며,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필자 역시 해당 어싱에 직접 참여해 오랜만에 다대포 바다를 맨발로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평소 무더웠던 여름 더위도 이 순간 만큼은 파도와 함께 시원하게 휩쓸려가는 기분이었다.
가족, 친구, 연인, 심지어는 외국인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행렬을 이룬 이번 행사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의 여유를 만들어줬다.
이외에도 낮에는 헬스 인플루언서와 함께 하는 '챌린지 어싱', 저녁에는 LED 헤드셋으로 음악을 들으며 걷는 '사운드 어싱', 밤에는 LED 우산을 활용한 '별빛 어싱' 등 이색 프로그램이 마련되었고,
이외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모래놀이터, 헬스 인플루언서들의 시범과 운동 체험이 마련되어있었던 머슬비치, 퓨전국악 공연 등과 같은 부대 행사는 물론 피크닉 분위기를 물씬 풍기게 만드는 푸드트럭도 여러 대 배치되어있어 사람들의 눈과 귀, 그리고 입까지 즐겁게 만들었다.
잔디광장에서는 트래블쇼 홍보존과 체험존도 준비되어있었는데 부울경 관광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과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들이 직접 참여해 지역 기반의 기념품과 여행 상품을 선보였고, 스탬프 투어를 완료한 방문객에게는 소소한 선물도 제공해주었다.
또한 체험존에서는 가야금 연주 체험, 종이 드론 만들기, 키링 만들기 같은 특별한 프로그램이 펼쳐져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참여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날 만큼은 '걸음'이라는 행위가 단지 이동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 위로가 되는 체험이었다.
바다와 맞닿은 다대포 모래 위를 맨발로 걸으며 숨을 고르고, 발바닥으로 흙과 바람을 느끼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금 깨달은 순간.
축제가 끝나고 나면 바닷물은 다시 밀려와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찍은 모래 위의 발자국도 지워질 테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눈 웃음은 오래도록 남아 지친 마음을 달래줄 테다.
- 작성자
- 김동우
- 작성일자
- 2025-09-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