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국 호국 화신 <영도유격부대유적지비>
- 내용
대한민국은 오랜 기간 일제 식민지로 지내다가 1945년 8월 15일에 독립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남북 간에 이념과 체제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1950년 6월 25일에 북한의 남한 침략에 의한 동족상잔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한국전쟁은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많은 국민을 죽거나 다치거나 이산가족이 되도록 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유엔 연합군의 참전과 위국 호국에 뜻을 둔 많은 참전용사들의 활약으로 자유와 평화의 터전인 국토를 지키고 휴전이 돼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새삼 위국헌신한 호국영령이나 선현들의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게 됩니다.
부산은 유엔공원을 비롯하여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혁혁한 공적을 남긴 선현들을 기리는 역사적인 곳이 다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에 자리한 영도유격부대 활약상을 기념하는 ‘영도유격부대유적지비’입니다.
영도유격대는 한국전쟁 당시 미국 중앙정보국 소속 제8241부대 주한합동고문단이 창설해 1951년 3월부터 1952년 12월까지 존재했던 유격대입니다. 부대의 위치는 지금의 부산 영도구 태종대에 있었습니다. 이들은 한국군이나 미군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고 민간인 신분으로 고용된 군번 없는 용사들이었습니다.
자원자 1,200여 명을 중심으로 1951년 3월 극비리에 창설했습니다. 주된 구성원은 함경남·북도와 강원도 출신 피난민 청년들이었습니다. 이들은 3~4개월 동안 특수훈련을 받고 강원도 북부와 함경남·북도 일대에 공중 및 해상으로 침투해 비정규전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이 부대는 Y부대, 파라슈트 부대 등으로도 불리며 적 사살 4,800여 명, 무기류 노획 1,100여 건, 군사통신 시설 파괴 855곳 등 많은 전과를 올렸습니다. 그러나 1952년 12월 정전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자 CIA 측은 부대를 해체해버렸습니다.
이 부대에서 근무했던 기간병 등 상당수의 생존자들이 있었음에도 CIA가 지난 수십년동안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탓에 단지 떠도는 소문으로만 알려졌으며, 한국에서도 공식적으로는 그 존재가 인정되지 않았던 베일에 쌓인 부대 취급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미국 CIA는 기밀 해제한 29쭉 짜리 문서를 통해 자신들이 한국 민간인들에게 군사훈련을 시켜 북한으로 투입해서 각종 비정규전을 수행하게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후 당시에 근무했던 담당관들의 증언과 사료가 많이 풀려서 현재는 자료를 찾기가 쉬워졌습니다.
2000년대 들어 한국에서는 뒤늦게 영도 유격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태종대 부대 기념비, 전우회 모임이 활성화돼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 작성자
- 박정도
- 작성일자
- 2025-06-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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