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령산 이색 명소 <김소월 시(詩)와 함께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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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라면 시인 김소월(본명은 정식)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진달래꽃, 산유화, 금잔디, 초혼, 엄마야 누나야 등 주옥 같은 시를 남긴 김소월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서정시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누구나 아주 좋아하는 시인 김소월을 널리 기리고 그의 여러 애송시를 새긴 시비를 세워 놓은 곳이 들어서 눈길을 끕니다. 그곳은 다름 아닌 부산의 명산 가운데 하나인 황령산입니다.
부산시, 남구청, 산림청이 서로 협조하여 2024년 10월부터 연말까지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황령산 생태숲에 2.3km에 걸쳐 ‘김소월 시와 함께하는 길’을 조성한 것입니다.
김소월 시비는 문현동 쪽의 황령산 유원지 야외놀이터 입구에서부터 임도를 따라 쭉 10기가 세워져 있습니다. 각 시비 주변에는 진달래, 꽃무릇, 수선화 등으로 수를 놓은 작은 화단을 꾸며 놓았습니다.
시비는 희거나 검은 빛깔의 좋은 돌로 꽤 규모 있게 조성해 놓았습니다. 10개의 시비를 보자면 대한민국 국민 최고의 애송시 ‘진달래꽃’을 비롯하여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부모’ ‘산유화’ ‘못 잊어’를 세워놓았습니다. ‘바람고개’ 정상엔 ‘초혼’이 우뚝서 있습니다. 그리고 ‘먼 후일’ ‘옛이야기’ ‘엄마야 누나야’ ‘금잔디’는 정상에서 오른쪽 아래로 조성된 편백나무 숲길에 들어서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시인으로서 250편 안팎의 많은 시를 남긴 김소월은 평안북도 구성에서 1902년에 태어나 1934년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에서 관부연락선을 타고 1923년 초에 도쿄상대로 유학을 가고 그해 가을에 관동대지진으로 돌아왔습니다.
황령산에 소월 시비를 대거 건립해 놓았으니 부산시민이라면 한번 이상은 찾아 김소월 문학의 향기를 느긋하게 음미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팍팍한 세상살이에 감동적인 시를 읊어보는 것은 생업에 지친 심신에 활력을 주고 고루한 삶에 대한 왕성한 의욕을 북돋워주기에 충분합니다.
황령산에 자리한 김소월 시와 함께 하는 길은 부산의 자랑거리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관광 명소로 각광 받을 것으로 믿습니다. 지금 당장 시간을 내서 황령산을 찾아 심신을 단련하고 김소월의 명시를 읽으며 산책의 묘미에 듬뿍 젖어 보면 어떨까요? 오래도록 되새길만한 근사한 추억의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
- 작성자
- 박정도
- 작성일자
- 2025-05-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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