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라라랜드, 야경 명소로 불리는 우암동 도시숲
- 내용
우암동 도시숲으로 향했다. 오르는 길은 만만치 않았다.
"역시 부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파른 오르막.
그렇게 기어이 오르니 표지판이 보인다.
"우암동 도시숲"
△ 우암동 도시숲이라고 쓰여 있는 바위.
△ 전망대에 자리한 정자와 그곳에서 보이는 부산항대교 모습.
도시숲이라는 이름이 참 마음에 든다.
도시는 빽빽하게 고층 건물이 들어선 회색빛인데 숲은 또 초록색이니, 이 둘의 조합이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또 제법 잘 어울리니깐.
부산의 라라랜드라 불리는 우암동 도시숲.
노란 원피스를 입은 미아(엠마 스톤)와 말끔하게 차려입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이 꿈결처럼 부드럽게 춤추던 언덕,
그 언덕의 느낌과 꼭 닮았다. 언덕 너머에는 도시의 불빛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우암 도시숲은 부산광역시 남구청과 남부지방산립청이 공동으로 협약하여 조성한 휴식 공간이다.
낮에 와도 좋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라라랜드'가 생각나는 밤이 더 좋을 것 같다.
△ 전망대에서 보이는 달 조형물과 부산항대교 모습.
우암동 도시숲 트레이드 마크는 두 군데다.
하나는 2층 전각. 또 다른 하나는 달.
어디에 서든 또렷하게 보이는 북항대교와 어둠이 집어삼킨 영도 바다가 보이니 서운함은 없다.
꽤 높은 곳에 서서 그런 걸까. 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사실 막 도착했을 때엔 북항대교의 조명이 꺼진 상태였다.
"오늘은 북항대교 조명 안 켜지는 날이야?"
그렇게 조바심을 냈는데 한순간 탁 켜지는 조명.
참고로 부산항대교는 남구 감만동과 영도구 청학동을 연결하는 총 3,368미터의 다리이다.
△ 달 조형물을 감상하는 시민들 모습과 부산항 인근 풍경.
△ 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시민 모습.
자자, 그럼 이제 대놓고 포토존인 이곳에서 사진 한 방 찍고 가야지.
달 포토존은 어둠이 찾아올수록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더 빛을 발한다.
괜스레 센티해져 라라랜드 OST를 듣다가 이어폰을 꺼내고 달 앞에서 신나게 사진을 찍었다.
△ 아름답게 빛나는 부산항대교와 밤 바다 모습.
낮은 저녁과 다르다. 같은 곳이더라도 그 풍경도, 받아들이는 이의 마음도 달라진다.
하루의 마침표라 해도 좋은 시간, 그 시간이 나에겐 하루의 쉼표다.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 그 시간에 이곳을 찾아오길 잘한 것 같다.
- 작성자
- 김혜민
- 작성일자
- 2021-10-2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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