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오랜만에 남포동을 방문했다. 늘 포동과 멀어지는 여행을 했었는데 남포동을 찾은 건 대학교를 졸업한 이후 꽤 오랜만이다. 남포동에 내려 우리의 목적지는 비릿한 생선 냄새가 진동하는 자갈치 시장이다. 지하철에 내려 시장에 도착한 순간 나도 모르게 크게 숨을 들이켰다. 훅 들어오는 생선 냄새도 왠지 정겹고 반가운 걸 보면 오랜만에 방문한 게 미안할 정도다. 자갈치시장은 한국전쟁 후 피란민들이 노점으로 생계를 이어갔던 삶의 터전이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 이 시장 근처 숨은 명소 두 곳이 있는데 첫 번째는 바로 자갈치시장 전망대. 

1. 자갈치전망대 

본래 자갈치 시장하면 트럭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생선을 생각할지도 모른다. 한국전쟁 후 자갈치시장에 모인 판자촌을 정비하고 1970년 번듯한 자갈치 시장을 개설했다. 여기서 횟감을 살 수도 있고 2층 식당에서 횟감을 맛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전망대. 엘리베이터에서 7층을 눌렀다. 나오자마자 보이는 투명한 문. 열기 위해 애를 썼지만 문이 꾹 닫혀 있었다. "비상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돼요." 때마침 만난 직원 덕분에 비상계단을 발견했고, 그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니 탁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입장료는 없는 옥상 전망대이지만, 나름 볼거리가 가득하다. 부산대교, 영도대교, 봉래산, 태종대, 남항대교, 송도해수욕장, 천마산. 그리고 날씨가 좋은 날엔 저 멀리 대마도도 보인다고 한다. 자갈치시장 옥상 전망대의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몰부터 야경까지 볼 수 있는 꽤 넉넉한 시간이다. 앞에는 바다가 펼쳐지고, 뒤에는 산 중턱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주택과 아파트 단지가 보인다. 부산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참고로 이곳에선 무료 망원경도 있고, 무료 엽서도 있어 자갈치 시장에 방문했다면 가볍게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2. 자갈치 크루즈 

자갈치 전망대에 서니 바다 위를 유영하는 배들이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온다. 탁 트인 전망. 그중 호기심이 가는 크루즈 하나가 보인다. 이 크루즈는 바로 자갈치 크루즈. 자갈치시장에서 시작해 송도, 태종대공원을 돌아 다시 자갈치시장으로 돌아오는 크루즈로 운항 시간은 약 1시간 3분이라고 한다. 여기서 꿀팁은 오후 2시에 출항하면 영도대교 도개 장면을 배 위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오후 6시 (겨울엔 오후 4시)에 탑승하면 노을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 행복한 고민! (자갈치 크루즈 쉬는 날 - 화요일) 

3. 유라리광장 

자갈치시장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웃음 등대라는 빨갛고 귀여운 등대가 있고, 넓은 광장이 있는데 이곳은 유라리광장이라 부른다. 유라리광장에 서서 등대를 바라보니 저 멀리 용두산공원 부산타워가 보인다. 그리고 뒤를 돌면 영도대교가 보이는데 여기엔 토요일에 꼭 방문해 보시길! 토요일 오후 2시에 15분 도개 행사를 하기 때문이다.  

웃음이 가득한 자갈치 시장 나들이. 재밌는 볼거리가 가득하고, 맛있는 회도 가득한 자갈치시장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