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의 작은 포구 <하단항>
- 내용
낙동강 맨아래에 자리한다고 해서 ‘아래치’ 혹은 ‘끝치’라고 부르던 곳이 하단동이다. 이 하단동에 일반 사람들은 제대로 모르는 조그만 포구가 하나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단포구, 다시 말해서 하단항이다.
하단포구는 안동에 이르는 물길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조선시대에 하단포구는 명지의 소금, 젓갈, 갈대, 세공품을 실어나르던 곳이었다. 김해평야의 벼가 들아오면 정미소가 생기고 객주가 성행했다. 해산물과 농산물 유통이 크게 늘면서 객주 수가 불어나기도 했다.
하단포구는 구포에 철도가 생기면서 기능이 점점 쇠락하게 됐다. 거기다가 해마다 낙동강 홍수로 수위가 높아지면서 포구의 조건을 거의 잃어 지금은 재첩을 파는 집만 몇 군데 있다. 웅어, 민물장어, 숭어, 도다리, 전어 등을 잡지만 이제는 소형 어선 몇 척만 남아 포구라는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포구 주변의 하단 오일장은 각지에서 실려오는 물건들을 파는 장사꾼들이 모여들고 각설이들이 각설이 타령을 하던 곳이었다. 하단포구는 을숙도로 들어가는 배를 타는 곳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을숙도로 들어가서 갈대숲을 헤치고 뱃길을 열며 을숙도의 신비로움을 느끼기도 했다. 지금은 하단 나루터 기능을 잃어 아쉬움이 들게 한다.
현재 하단포구 주변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고 그 앞은 강변대로가 자리잡아 포구 기능은 거의 사라진 셈이다. 작은 포구에는 작은 배들이 몇 척 정박해 한가롭게 포구 노릇을 하는 중이다.
시간 나면 하단포구를 찾아 그 옛날 추억을 되새겨보면 어떨까 싶다. 사하구에서는 하단항을 다듬어 방문객이 추억에 젖어보게 해놓아 한번 찾아볼만한 가치는 지닌다. 하단포구는 사하구 하신번영로 253에 자리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도시철도 1호선 하단역 일대에서 시내버스 2, 11, 113, 61, 161, 338번을 타면 하단포구로 쉽게 찾아갈 수 있다.
- 작성자
- 이옥출
- 작성일자
- 2024-09-2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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