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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15호 기획연재

다대포 다비치 상인 공동체 - 나만 몰랐다! 다대포 숨겨진 낭만 골목

넘치는 잠재력 인정받아 ‘부산다운 골목’ 선정 / 도로명 ‘다누리길’처럼 모든 소망 이뤄지는 ‘명소’ 꿈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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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해수욕장 동편 해안에 낙조가 진다.
붉은 노을 속 파도가 찰박대는 시간. 몇몇 연인들이 해변으로 모여들더니 익숙한 듯 피크닉을 준비한다. 돗자리 위에 테이블을 놓고 테이크아웃 한 음식을 꺼내어 야외 식탁을 차린다.
몰운대 쪽 노을은 지고 점점이 뿌려놓은 섬으로부터 바닷바람은 시원하게 부는데, 그 환장의 바다 앞에서 속절없이 사랑을 속삭이는 것이다.
낭만과 감성이 함께하는 시간,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맛있는 음식까지 더해지니, 더 이상의 아름다운 피크닉은 없겠다.
음식 면면 또한 분위기에 맞게 생선회, 해산물, 해물라면, 커피 등 다양하다. 음식을 담은 용기들이 모두 다회용 도시락이다.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친환경 도시락을 차려준 사람은 누구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해변 주변에 자리한 상인들의 모임, ‘다비치 상인 공동체’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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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도시락인 다비치 피크닉 패키지 ‘낭만 세트’. 사진제공:다대포 다비치 상인 공동체



‘다비치 상인 공동체’는 다대포해수욕장 동편 해안가 상가 상인들의 모임이다. 주로 3~4대로 이어오는 노포의 생선횟집을 중심으로 해산물 집, 카페, 고깃집 같은 음식점과 수산회사, 편의점 등이며 협력회원으로 조개구이집, 칼국숫집으로 형성된 포장마차촌이 함께 한다.
‘다비치 상인 공동체’ 회원들이 다대포 절경의 자연경관을 앞에 두고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찾다가 고안해낸 것이 ‘다비치 피크닉 패키지’ 운영이다. 피크닉 패키지인 ‘낭만 세트’는 돗자리, 테이블, 무릎담요, 컵 홀더, 다회용 도시락을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모두 다시 활용할 수 있다. 다대포 바다의 환경을 생각하는 토박이 상인들의 마음이 읽힌다.
원래 이곳은 1994년까지만 해도 모래 해변이 아름다웠던 해수욕장이었다. 해수욕장의 주요 상권도 이곳이었다. 그러나 주변의 개발로 인한 모래 유실과 환경 오염으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했고, 지금은 다대포 서쪽 해안에 해수욕장이 조성돼 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다비치 상인 공동체’와 지자체, 지역 인사 등 주변 많은 이들의 관심으로, 대대적인 해안 정비를 끝내고 해수욕장 복원도 계획 중에 있다.
“해변에 모래사장을 조성하는 양빈작업을 내년 4월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다시 해수욕장으로 탈바꿈할 겁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해수욕은 물론 해산물 채취 등 여가 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가 될 겁니다. 우리 상인 공동체의 역할도 커지고 상인들의 수익에도 도움이 되겠죠.” ‘다비치 상인 공동체’ 서효상 대표의 말이다.
다시 해수욕장이 만들어지면 부산 최초로 투명카약도 도입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 거리가 있는 곳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도 밝힌다. 현재까지는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많은 분이 관심을 두고 힘을 모으고 있단다. 꿈을 이루기 위해 그 첫발로 부산시에서 시행한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 사업에도 참여해 넘치는 잠재력을 인정받아 ‘부산다운 골목’으로 선정됐다. 지난 11월에는 ‘제1회 다비치 소망 페스티벌’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소망 메세지 달기, 빛 조명 포토존, 프리마켓, 먹거리 장터, 버스킹 공연, 다대포 특산의 방어 해체 쇼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상가가 만들어진 다대포해수욕장 동편 해변 몰운대 1, 2길을 자체적으로 ‘다누리길’로 명명했다. 모두가 이곳에서 행복하고 사랑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기를 바라는 염원을 모은 이름이다.
‘다누리길’을 따라 만들어진 상가를 휘휘 둘러본다. 보기보다 유명 맛집이 많다. 해변을 배경으로 노천 테이블에 문어 등 해산물을 파는 집은 해산물과 함께 사진 맛집, 뷰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다. 토스트 집도 부산 토스트계의 강자다. 생선횟집 또한 내공이 대단하다.
오랫동안 다대포해수욕장의 터줏대감을 자처해온 곰장어, 칼국수, 조개구이집 포장마차촌이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는다.
‘다누리길’에 만들어진 다목적 광장에는 주말 프리마켓이 2주에 한 번씩 열린다. 옛 명성을 찾아가는 이곳이, 찾아오는 이들의 소망을 지켜주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사진 최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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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누리길’에 만들어진 다목적 광장에 열린 주말 플리마켓. 사진제공:다대포 다비치 상인 공동체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23-09-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1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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