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은 금샘이 있는 곳?
부산 지명 유래 ② 금샘
- 내용
부산 지명 유래 ② 금샘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과 마주보고 있는 금샘. 사진제공·부산일보지명은 우리들의 일반적 인식으로 명명되지만 언어의 변화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금정산도 그렇다. 부산에서 가장 큰 산인 금정산은 일반적으로 `금샘'을 한자로 표기한 `금정(金井)'을 어원으로 한다고 생각한다. 옛기록에 금정산 정상 돌 위에 샘이 있으며 이 샘은 황금색 물빛을 띠고 마르지 않는다거나 금빛 물고기가 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기에 이러한 믿음은 더욱 신뢰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이 우물은 늘 금색을 띠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샘도 아니고 물고기도 살 수 없는 크기의 물웅덩이이다. 남북으로 147㎝, 동서로 125㎝, 깊이 51㎝라고 하면 큰 웅덩이가 아니라 작은 웅덩이어서 이것이 금정산을 대표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또 `금정산(金井山)'이란 산이름은 전남 영광의 금정산, 경기 김포의 금정산, 황해북도 서흥군의 금정산, 평안남도 대동군의 금정산과 한자까지 똑같고, 전북 남원의 금정산, 경남 고성의 금정산(琴井山), 경북 선산의 금정산(錦井山) 등도 있다. 또한 `금정(金井)'이라는 우물과 관련된 지명도 2개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금정산은 고유어를 한자로 표기한 지명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어원은 한자 지명에 대응되는 고유 지명으로 추론이 가능하다. 다른 금정산의 지명 중에 고유 지명을 `가마미, 개마미'로 부른다는 점에서 원래 어원은 `ㄱ·ㅁ+뫼'로 구성할 수 있다. `ㄱ·ㅁ뫼'의 전부지명소 `ㄱ·ㅁ'은 `큼, 높음, 영험함'의 뜻이므로 `큰 산' 혹은 `높은 산'의 의미의 산이다. 이 `ㄱ·ㅁ뫼'가 `검뫼'로 바뀌면서 `검'을 `검다'에서 온 것으로 해석하고 `뫼'를 `산'으로 옮겨 `검은 산'인 `검정산'으로 나타난다. 이것이 후대에 한자로 표기하면서 `금정산(金井山)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근열(부산대 국어교육과 강의교수)
- 작성자
- 차세린
- 작성일자
- 2022-02-0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202203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