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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2호 기획연재

"부산을 미술 메카로 만드는 것이 필생의 꿈"

부산&부산사람- 허숙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이사장

내용

순수 예술 지키고, 신진 작가 발굴이 나의 사명
이건희 컬렉션 유치, 세계적 미술관 조성 기회


"대학에서 서양화 전공했어요. 제가 73학번인데, 그땐 딸이라는 이유로 가고 싶은 대학을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이 아니었어요. 서울에 있는 미술대학에 합격했지만 가지 못했어요."


"남녀공학도 집안 반대에 못 갔죠. 졸업하고 개인전을 했는데 이상한 차별감이 느껴졌어요. 그땐 어느 대학, 어느 교수에게 배웠느냐는 학연·지연에 따라 화랑이 작가를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랐어요. 지방에서, 여대를 졸업한 작가가 설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좁게 느껴졌어요."


"개인전을 몇 번 하면서 '이거는 아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때문에 학연·지연 이런 거 안 따지는 외국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미술을 전공하는 후배들이 국제적으로 놀 수 있게 하자는 마음에서 국제교류 사업을 시작했던 거죠. 그게 케이아트의 시초입니다. 벌써 35년이 다 됐네요."


18-1 허숙 이사장

△허숙 이사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도 미술의 거장 알폰소 아룰 도스의 작품 '사랑'을 설명하고 있다.


국제 청소년 예술축제
미술로 우정 나누며 우리 역사·전통 배워

부산국제아트페어를 이끌고 있는 허숙 (사)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 이사장. 그녀에게 코로나19 상황은 없는 듯 보였다. 전포 카페거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는 사단법인 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 사무실은 2021 국제 청소년 미술공모전에 응모한 작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사단법인 케이아트 국제교류협회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국제 중·고등학생 미술 공모전'. 미래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고, 해외 미술학도들과 교류하며 국제적인 예술 안목을 기르게 하자는 취지의 국제 행사이다. 여러 나라에서 온 수백 명의 청소년이 7박 8일 동안 부산에서 미술 캠프, 미술실기대회 같은 예술축제에 참가하며 미술의 언어로 우정을 나누고,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배운다.

"국제 청소년 미술공모전은 순수 예술이 없어지지 않도록 하려는 저의 간절한 기도 같은 거예요. 전 세계적인 코로나 상황이 아니라면 예년처럼 아시아권 학생들이 부산에 모여서 국제 청소년 예술축제를 벌였겠죠. 그러지 못하는 것이 몹시 안타깝고 아이들에게 미안하죠. 대신에 올해는 온·오프라인 전시회를 할 겁니다. 벌써 관심들이 뜨거워요."


부산국제아트페어
신진 작가 발굴·미술시장 활성화 큰 몫


"국내 아트페어 가운데 '유니세프와 함께하는' 부산국제아트페어가 가장 오래됐어요. 올해 20회를 맞았습니다. '아트는 산업(Art is Another Industry)'이 케이아트의 모토예요. 부산국제아트페어 기간에 국내외 작가·참가자들이 사용하는 호텔 객실이 트윈으로 70~80개나 되요. 부산국제아트페어 개최 이후에 무슨무슨 아트페어 행사가 많아졌으니 산업적으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겠죠?"

아트페어는 미술작품을 사고파는 '미술시장'이다. 미술시장이 활성화돼야 미술 저변 확대와 작가의 작품 활동도 활성화된다. 전시회나 졸업 전시를 통해 작가가 직접 작품을 판매하거나, 화랑(갤러리)·경매장 등에 의존하던 미술시장 유통구조 다양화에 기여했단 평가를 받는다. 아트페어를 미술 발전의 토대라고 하는 이유다.

"부산국제아트페어 입장료, 작품 판매 수익금 일부는 국제 청소년 예술축제 참가 청소년들의 행복한 부산미술여행 등 사회공헌 활동에 기부합니다.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는 아트페어가 아니라 함께 사는 세상,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는 정신을 지키려고 합니다."


미술품 사러 부산 오는 인도 재계 3위 경제인
부산에서 한국 느껴


미술품을 사러 전용기를 타고 부산에 오는 인도 재계 3위 TVS그룹 베누 스리니바산 회장. 부산명예시민이다. 허숙 이사장과 각별한 인연을 자랑한다. "부산국제아트페어에 세 번이나 참석하셨는데 코로나19 상황에도 이번에 또 오셔요. 오실 때마다 부산이 좋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으시죠. 이 분이 설립한 '인도 한국 문화정보센터(InKo Centre)'와 저희가 첸나이 비엔날레, 뭄바이 비엔날레를 공동주최한 것이 인연이 됐어요. 그때 한국과 인도 작가 약 800명이 비엔날레에 초청됐고요, 양대 비엔날레를 한국-인도 간 최대 예술문화 교류행사로 만들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셔요."

허 이사장은 "외국 작가들도 부산에서 한국을 느낀대요. 서울은 그냥 세계 여느 도시와 비슷한데 부산은 바다를 비롯해 톡톡한 색깔과 향기가 있대요. 부울경이 하나의 경제권으로 독립하고, 가덕신공항이 만들어지면 부산이 미술의 메카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부산국제아트페어를 통해 미술과 문화를 매개로 경제적인 투자와 교류까지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세계적인 미술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미술인으로서 부산 미술계와 시민의 이건희 미술관 유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부산이 한국과 국제사회의 문화예술 플랫폼 역할을 준비해야 할 때 입니다."


글·사진 원성만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1-07-05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11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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