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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08호 기획연재

아시아 넘어 세계…영화도시 부산 빛내는 '보석'

부산 나들이_⑤영화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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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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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 센텀시티에 자리한 영화의전당이 개관 10주년을 맞이했다. 영화의전당은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지이자 영화도시 부산의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사진은 영화의전당 전경).


2011년 해운대 센텀시티에 개관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지로 주목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아이콘


"영화의전당이 개관 10년을 맞는다. 2011년 개관 이후 해가 늘수록 찾는 사람이 늘었다. 혼자 오는 사람이 늘었고 같이 오는 사람이 늘었다. 젊은 사람, 희끗희끗한 사람이 늘었고 나오는 사람, 들어가는 사람이 늘었다."


글·동길산 시인/사진·문진우


당신의 발길 잡는 영화 그리고 영화의전당
영화는 말랑말랑하다. 오븐에서 막 나온 빵 같다. 촉촉하고 따뜻하고 구수한. 얼마나 말랑말랑한지 보려고 누구는 손가락으로 누르고 누구는 마음으로 누른다. 영화는 말랑말랑해서 누르면 누른 만큼 들어간다. 손가락 길이만큼 들어가고 마음의 깊이만큼 들어간다. 영화는 말랑말랑해도 좀 까칠하다. 들어가기는 쉬워도 나오기는 어렵다. 무어든 들어오면 엔간해선 놓아주지 않는다. 안쪽에서 끌어당기고 양쪽에서 죈다. 들어온 게 무어든 누구든 그렇게 붙들고 있다가 말랑말랑해져야 놓아준다. 오븐에서 막 나온 빵 같이 돼서야 풀려난다. 영화의전당도 그렇다. 일단 붙들면 엔간해선 놓아주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는 몇 시간을 붙들렸다가 풀려나고 누구는 며칠, 몇 달, 몇 년을 붙들렸다가 풀려난다. 평생을 붙들렸다가 죽어서야 풀려나는 사람인들 왜 없을까.

정말이냐고? 정말이다. 수영강 강변 영화의전당에 가면 그게 금방 확인된다. 혼자 온 사람, 같이 온 사람. 아직은 젊은 사람, 이제는 희끗희끗한 사람. 상영관에서 나오는 사람, 들어가는 사람. 이들 한 사람 한 사람 그 증명이다. 누구는 몇 시간을 붙들렸고 누구는 며칠, 몇 달, 몇 년을 붙들렸다. 평생을 붙들린 사람은 왜 없겠는가.


새로운 10년 준비하는 영화의전당
"영화의전당은 새로운 10년을 준비합니다. 공동체험과 만남의 매개로서 영화관, 공연장 본연의 가치를 지키면서 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영화의전당이 개관 10년을 맞는다. 해운대구 수영강변에 개관한다는 풍문을 들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다. 재단법인 영화의전당 방추성 대표이사는 10년을 맞아 각오가 새롭다.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각오다. '한번 붙든 사람은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나간 10년은 그랬다. 2011년 개관 이후 영화의전당이 놓아준 사람은 거의 없었다. 누구 하나 놓아달라고 하지도 않았다. 해가 늘수록 찾는 사람이 늘었다. 혼자 오는 사람이 늘었고 같이 오는 사람이 늘었다. 젊은 사람, 희끗희끗한 사람이 늘었고 나오는 사람, 들어가는 사람이 늘었다. 영화의전당은 멀리서 봐도 티가 났다. 지을 때부터 높다랗고 널따래서 멀리서 보면 노아의 방주 같았다. 영화에 빠져서 말랑말랑해진 사람 한가득 태운 방주가 수영강에 뜨자 강물은 밤낮 반짝였고 사람들 마음 역시 밤낮 반짝였다. 영화의전당은 수영강의 방주였고 부산의 방주였으며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세계의 방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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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모습. 사진제공·BIFF 조직위


2010년은 영화의전당이 개관하기 한 해 전. 그해 부산국제영화제 풍경이 생각난다. 개막작인가 폐막작이 수영만요트경기장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대단히 추웠다. 빈 의자는 바람에 날렸다. 그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몸에 오슬오슬 한기가 든다. 국제영화제 수준에 맞춘 영화의전당이 개관한다는 소식은 그래서 반갑고 고마웠다. 영화에 돈 들일 줄 아는 부산이 멋져 보였다.


영화창의도시 부산 상징
부산은 영화의 도시다. 누구나 하는 말이고 누구나 아는 말이다. 그래서 '부산은 영화의 도시다' 이 한 문장으론 별 감동을 주지 않는다. 아무리 좋게 받아들여도 자화자찬 같다. 그러나 여기서 한마디 더 붙이면, 한 발짝 더 나가면 받아들이는 자세가 달라진다. 고개를 끄덕이고 수영강 강물처럼 눈빛이 반짝인다.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부산! 이 대목에 이르면 눈빛 반짝이는 정도가 아니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뭔지는 자세히 몰라도 뭔가 있을 것 같고 자화자찬이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은 기분이다. 실제로 그렇다. 영화의 도시라고 어깨 힘주는 데는 한국에서 몇 군데 되지만 국제기구에서 영화의 도시라고 인정받은 곳은 부산이 유일하다. 오직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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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에서는 감독이나 배우와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사진제공·국제신문


유네스코 정식 명칭은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기구. 유네스코는 세계 각국에서 교육과학문화 분야 창의도시를 지정한다. 2004년부터 그랬다. 분야는 모두 일곱. 영화를 비롯해 문학·음악·민속공예·디자인·미디어·음식이다. 부산은 2014년 영화창의도시로 선정됐다. 한국에선 부산 말고는 없다. 영화를 내세워 어깨 힘주는 도시도 부산 앞에선 슬그머니 자세를 낮춘다.

사실, 부산은 한국 영화 초창기 이미 영화 도시였다. 순수영화 첫 제작사로 알려진 '조선키네마 주식회사' 설립지가 부산이며 첫 영화 상영지가 부산이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 중구 남포동이 그것을 증명한다. 가 보면 안다. 1996년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첫 국제영화제. 2014년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지정은 부산으로선 오히려 때늦다는 감조차 든다.

영화의전당은 영화창의도시 부산의 아이콘이다. 2011년 9월 29일 개관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이면서 영화와 공연 전담 영상복합 문화공간이다. 시민의 뜻을 받들어 부산시가 국비 두 배 가까이 되는 시비를 들였기에 영리보다는 공적인 가치를 추구한다. 그래서 영화 한 편 한 편 영화다운 영화를 보여주고 공연 한 편 한 편 공연다운 공연을 보여준다. 영화든 공연이든 한 편 한 편 영화 도시 부산의 진수다.


세계 최장 길이 '빅루프' … 볼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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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여 개가 넘는 LED 조명을 설치한 빅루프는 환상적인 야경으로 부산을 홍보한다.  사진제공·국제신문


영화의전당은 첫인상이 좋다. 누가 봐도 '엄지 척'이다. 홈페이지에 세 가지 건축 개념을 소개하거니와 전문적 식견이 아니더라도 딱 보는 순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이 예감! 가로등에 불이 들어오는 저물녘 강 건너편에서 보면 혼이 쏙 빠진다. 곱다는 말을 천 번 만 번 되뇌어도 또 되뇌고 싶은 당신 같다. 지하 1층, 지상 4층 비프힐과 아이스크림콘 둘을 겹친 듯한 더블콘, 지상 9층 시네마운틴으로 이뤄졌다. 구름다리가 이들을 잇는다. '두레라움'은 홈페이지 주소(www.dureraum.org)이면서 애칭. 함께 모인다는 순우리말 '두레'와 즐겁다는 '라움'을 합쳐 '함께 모여 영화를 즐기는 자리'란 뜻이다. 두레라움 광장 지붕 빅루프는 기둥 하나가 떠받치는 건축물로는 세계 최장 길이다. 기네스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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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야외광장은 부산시민의 여가공간으로도 인기이다.


극장은 모두 여섯. 야외극장(4천 석), 하늘연극장(841석), 중극장(413석), 소극장(212석), 시네마테크(212석), 인디플러스(36석)다. 인디플러스에선 35mm 필름 영화, 디지털 2K/4K/3D 영화, SD/HD/SR 포맷 상영이 가능하다. 생소해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여기가 영화의전당 숨은 보석이지 않을까 싶다. 

"안 속을 자신 있어?"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의전당에는 세계 최대를 표방하는 공간이 있다. 비프힐 1층 '뮤지엄오브일루전 부산(Museum of Illusions Busan)'이 그것. 세계 최대 착시 미술관을 내세운다. '제대로 속고, 재밌게 놀자'라는 선전 문구에서 보듯 열에 아홉 또는 열에 열이 속고 만다. 요금은 최대 1만5천 원으로 꽤 세지만 40분에서 1시간 정도 제대로 놀았단 기분이 들기에 아깝진 않다.   

방추성 대표이사가 천명한 '새로운 10년'엔 어떤 결기가 담겼을까. 이 또한 홈페이지에 나온다. 이렇다. △시민에게 다양한 영화·영상·문화 콘텐츠 제공 △영화·영상·문화산업 진흥과 저변 확대를 위한 지원 △다양한 홍보 채널 활용과 수익성 제고 마케팅 활동 △시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문화기관으로 혁신.

좀 딱딱하게 들리긴 해도 이 모두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시민'이다. 시민을 맨 앞에 두고 '새로운 10년'으로 나아가겠단 다짐이다. 부산 시민은 복도 많다. 시민을 맨 앞에 두는 노아의 방주가 있으니. 노아의 방주 같은 영화의전당이 있으니.


· 홈페이지 : www.dureraum.org
· 문의 : 051-780-6000
· 가는 길 : 도시철도 2호선 센텀시티역 6번 또는  12번 출구 → 도보 5분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1-04-30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108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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