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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11호 기획연재

엄마 품처럼 포근한 부산 바다…물고기들 살기 좋은 ‘보금자리’

토착 어류, 망둥이·망상어·베도라치·웅어·볼락류·도미류
아열대성 어류, 자리돔·범돔·나비고기·씬벵이·해마
계절 회유성 어류, 고등어·멸치·전갱이·갈치·숭어·전어

내용

부산 시어(市魚)인 ‘고등어’는 명태·오징어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어류이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전국 최대 고등어 유통창구이다. 이곳에서 위판되는 고등어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해진다.

△부산 가덕도 해역에서 만난 전갱이 떼 모습. 수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면 전갱이 떼가 모습을 나타낸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연재 순서

①부산 바다와 산호

②스쿠버 다이빙 메카 부산

③부산의 등대

④부산의 무인도

⑤부산 바닷속 물고기

⑥겨울 바닷속 낭만


부산 바다 대표 종(種)은 무엇일까? 어느 대상이든 대표를 꼽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부산 바다의 대표 종을 꼽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그만큼 다양한 종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바닷속에는 어떤 종들이 살고 있는지 살펴본다.


24∼25면-멸치

△난류성인 멸치는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수면 바로 아래에 떼를 지어 다닌다. 겨울을 이겨낸 이른 봄 수면을 뚫고 들어오는

  햇살에 반사되는 비늘의 반짝거림을 보고 있으면 역동적인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24∼25면-미역치

△미역치는 작고 예쁘게 생겼지만 등지느러미에 맹독을 지녔다. 

 주로 미역 등 바닷말 사이에 머물고 있어 미역치란 이름이 붙었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24∼25면-돌돔

△낚시꾼들에게 인기 있는 돌돔은 연안 암반 지형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24∼25면-해마

△영도구 한국해양대학교 해역에서 만난 코르투스종 해마. 

  멸종위기종인 해마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게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종이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부산 바다, 종의 다양성 풍부 

어류만 놓고 보더라도 부산 바다는 종의 다양성이 풍부하다. 필리핀에서 올라오는 구로시오 난류와 북쪽 해역에서 내려오는 북한 한류가 교차하는 지형적 특성을 바탕으로 낙동강과 수영강 하구에는 기수 해역이 존재한다. 여기에 더해 300㎞에 이르는 해안선 곳곳에 형성된 조간대와 갯벌은 부산 바다를 해양생물들이 함께 살아가기 좋은 터전으로 만들었다.

부산 바다에는 토착 어류인 망둥이·망상어·베도라치·웅어·볼락류·도미류를 비롯해 난류가 확장될 때면 자리돔·범돔·나비고기·씬벵이·해마 등의 아열대성 어류들까지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다 계절 회유성 어류인 고등어·멸치·전갱이·갈치·숭어·전어·학꽁치 등이 때를 맞춰 찾아온다. 강한 조류가 밀고 당기는 영도구 생도 해역에는 전설의 고기인 돗돔이 살고 있어 바다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24∼25면-고등어3

△고등어 떼를 만난 운이 좋은 날이었다. 낚싯줄에 매단 바늘만큼 고등어가 낚여 올라왔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부산 시어(市魚) ‘고등어’

셀 수 없이 많은 종 가운데 부산 대표 어류는 부산 시어(市魚)로 지정된 ‘고등어’가 꼽힌다. 고등어는 명태·오징어와 함께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어류이다. 오징어 주산지가 동해이고, 명태가 북양에서 잡히는 원양산이라면, 고등어는 부산 연안까지 밀려오다 보니 부산시민들에게 상당히 친숙하다.

가을철 고등어 떼가 몰려오면, 그 입소문은 삽시간에 퍼지고 사람들은 방파제로 몰려와 낚시한다. 운수 좋은 날은 낚싯줄에 달아맨 바늘의 숫자만큼 고등어가 잡혀 올라온다. 급할 것 없는 낚시꾼은 낚싯대를 제쳐두고 그 자리에서 회를 뜬다. 고등어 회는 살이 무른 편이라 쫄깃한 맛은 없지만 담백함은 일품이다. 고등어는 잡은 직후에는 횟감으로 사용하지만 조금 지나면 날것으로 먹지 못한다. 자신의 몸을 분해하는 강한 효소가 있어 죽고 나면 단백질에 함유된 히스티딘이 빠른 속도로 독성을 가진 히스타민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 물질은 민감한 사람에게 두드러기나 복통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부산공동어시장은 전국 최대 고등어 유통창구이다. 이곳에서 위판되는 고등어는 전국 방방곡곡으로 전해진다. 성질이 급해 잡힌 후 바로 죽어버리는 고등어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금을 절이는 게 최상의 방법이다. 그래서 대부분 고등어는 소금에 절인 상태로 유통된다. 싱싱한 고등어를 맛보기 어려운 내륙지방 사람들은 적절하게 간을 한 간고등어를 맛보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그런데 이런 간고등어가 부가가치가 높은 지역 특산물이 됐다. 싱싱한 고등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부산사람들이 굳이 내륙지방의 간고등어를 구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24∼25면-고등어4

△남포동의 고갈비 골목은 향수와 낭만을 불러오는 대상이었다.

-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남포동 고갈비촌의 추억과 향수

고등어는 부산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안겨준다.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부산 중구 남포동 뒷골목에는 고갈비 집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었다. 일명 ‘고갈비촌’ 입구에서부터 풍기는 고소한 고등어구이 냄새는 양은 주전자에 찰랑거리는 막걸리와 함께 낭만을 자아내곤 했다.


고갈비는 고등어를 구워 갈비처럼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람들은 고등어를 가리켜 ‘바다의 보리’라고 부른다. 영양가는 높지만, 값이 싸 많이 먹는 어류라는 의미이다. 고등어 중에서도 기름기가 자르르 흐르는, 늦가을에 잡힌 놈을 일품으로 쳤다.



24∼25면-용치놀래기

△무리 지어 다니는 용치놀래기는 밀림의 하이에나를 닮았다.

  자기보다 덩치가 큰 어류가 사냥한 먹잇감도 한 번에 달려들어 빼앗는다.- 출처 및 제공 : 박수현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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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박수현

(사)극지해양미래포럼 사무국장, 스쿠버 다이빙 강사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살아 숨 쉬는 부산 바다(부산은행 갤러리/2012), 2000번째 물에 빠진 날(부산시청 갤러리/2015) 등 10여 차례 이상 개인전과 전시회를 열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0-10-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1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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