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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부산이야기 2월호 통권 136호호 기획연재

“부산 이야기 더 많이 담은 라디오 방송 꿈꿔요”

Great! 부산 - 정욱교 051FM 공동대표

내용

라디오로 주파수를 맞추며 방송을 듣는 시대를 넘어 누구나 쉽게 라디오 방송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공유하는 팟캐스트의 시대가 왔다.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까지 직접 만든 라디오 방송을 인터넷을 통해 대중과 공유하고 소통하고 있다. 팟캐스트가 가져온 변화는 무수히 많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방송’이라는 영역을 좀 더 쉽고 친숙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 중심은 서울이었다.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인, 혹은 프로듀서를 찾기란 무척 어렵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부산에서 팟캐스트를 오랫동안 운영하며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청년이 있다. ‘051FM’의 공동대표 정욱교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정욱교 051FM 공동대표
▲정욱교 051FM 공동대표

 

대학시절 ‘부산의 달콤한 라디오’ 제작

 

그가 처음 라디오의 매력에 빠지게 된 것은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당시 가수 ‘타블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푹 빠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방송을 들으며 느꼈던 행복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진학도 관련 학과를 선택했다. 2011년 대학에 입학해 학교 방송국 활동을 했지만 군 제대 후 후배들과의 연결고리가 없어 대외적으로 방송 관련 활동을 찾았다.

 

“라디오 방송과 관련된 활동이 없을까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해운대구 반송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송의 달콤한 라디오’를 접했어요. 하지만 제가 원하는 것처럼 지속해서 방송을 만드는 게 아니라 몇 개월 교육하고 마지막에 방송을 만들어보고 끝나는 활동이었죠. 저는 라디오 방송을 계속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당시 함께 활동했던 친구와 본격적으로 팟캐스트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게 ‘부산의 달콤한 라디오’였죠.”

 

그는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무려 3년 3개월 동안 ‘부산의 달콤한 라디오’ 방송을 이어왔다. PD부터 시작해 부국장·국장·대표까지 다양한 직책과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반송 지역의 자그마한 마을 라디오에서 시작했던 활동은 어느새 부산의 대표적인 팟캐스트로 자리 잡았다. 

 

‘051FM’ … 자생력 갖춘 공동체 미디어로

 

팟캐스트 순위도 지역에서 1위를 달성했고 청취자 수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대학생들끼리 모여 활동하는 동아리 수준으로는 엄청난 성과였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대외활동 단계에서 벗어나 지속·자생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시도에 도전했다. 새로운 단체를 만들었다. 바로 ‘051FM’이다. 부산의 지역 전화번호인 ‘051’을 활용한 것이다. 051FM은 현재 정 대표와 김서희 씨가 공동대표로 함께 있다. 프로그램은 ‘051FM 뉴스’ ‘바르바치 뉴스’ ‘051초대석’으로 구성돼 있고, 봄 개학에 맞춰 ‘들리는 캠퍼스’를 개편 준비 중이다. 정비가 끝나면 상시근로자와 자원활동가를 나눠서 모집할 계획도 세웠다. 

“‘부산의 달콤한 라디오’ 활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기성 언론이 담지 못하는 지역사회 이야기를 담는 매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부산에 충분히 재밌는 이야기가 많은데 전해지는 경우가 잘 없죠. 사람들이 부산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기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한편으론 수익 창출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어요.”

 

정욱교 051FM 공동대표는 대학시절 시작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를 계기로 부산을 대표하는 공동체 미디어를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사진은 정 대표와 051FM을 함께하는 사람들).
▲정욱교 051FM 공동대표는 대학시절 시작한 인터넷 라디오 방송 팟캐스트를 계기로 부산을 대표하는 공동체 미디어를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다(사진은 정 대표와 051FM을 함께하는 사람들).

 

해운대 ‘해변라디오’ PD로 활동 

 

그는 현재 방송 관련 일도 몇 가지 맡고 있다. 그중 하나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진행했던 ‘해변라디오’다. 해변라디오는 국내 최초로 해변에서 진행하는 보이는 라디오다. KBS 개그콘서트에서 ‘국민내시’로 유명해진 개그맨 김영민 씨가 진행을 맡았다. 해운대구 문화 일자리 사업단을 통해 2017년 4월부터 100회 특집으로 방송을 마무리했던 11월까지 해운대 ‘해변라디오’ PD로 활동했다. ‘해변라디오’는 100회까지 방송을 하는 동안 약 1만4천여명에 가까운 주민들과 함께했으며 약 60팀 정도의 예술가들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보조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하지만 그의 꿈은 지속 가능한 공동체 미디어를 만드는 것이다. 

 

“사실 제가 도전하고자 하는 길이 안정적인 길은 아니죠. 가끔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기도 해요. 하지만 조만간 우리 녹음실이 생기고 저희가 하는 일을 도와줄 사람이 생기는 만큼, 커다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해요. 올 한 해 정도는 더 도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현재 교육 정책도 그렇고 공동체 미디어에 대한 정책도 저희가 추구하는 것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으니 확신은 있어요.”

 

“부산 이야기 담은 라디오 방송 계속할 것”

 

그가 2014년부터 공동체 미디어에 관심을 두게 된 이후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독립 미디어 혹은 마을 미디어 활동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생각한다면 서울로 올라가 방송국 PD에 도전할 수도 있겠지만 그는 그럴 생각이 없단다.

“서울에는 방송국 PD를 꿈꾸는 사람도 많고, 실제로 저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제가 아니라도 방송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든지 많아요. 하지만 이곳 부산에는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꾸준히 하다 보면 비록 ‘NO.1’은 어렵더라도 ‘ONLY 1’이 될 수 있을 거라 확신해요.”

그는 안정적이고 화려한 삶보다는 좀 더 진취적이고 가치적인 삶을 추구하는가 보다. 그의 멋진 꿈과 신념을 응원한다. 

 

작성자
박정오
작성일자
2018-0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2월호 통권 136호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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